[한경닷컴] 건국대학교병원 노동조합이 22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을 탈퇴하고 한국노동조합총연맹에 가입하기로 결정했다.

건대병원 노조는 상급단체를 민주노총에서 한국노총으로 바꾸는 조직형태 변경안에 대해 21~22일 재적 조합원 929명(휴직자 포함) 중 838명(90.2%)이 투표에 참여,783명(93.4%)의 찬성으로 가결시켰다.의료 관련 국내 최대 산별노조인 보건의료노조 소속 지부가 민주노총을 탈퇴해 한국노총으로 옮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정경섭 건대병원 노조지부장은 이날 저녁 기자회견에서 민주노총 탈퇴 배경에 대해 “정치파업에 차출되는 데 대한 심리적 불신이 극에 달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조합원들 말을 들어보면 ‘내가 왜 모르는 버스를 타고 가서 모르는 구호를 외쳐가며 이런 일을 계속 반복해야 하느냐’는 얘기가 많았다”며 “이런 요인들이 노동조합에 대한 공포감을 증폭시키고 노동조합에 대한 무관심으로 표출되고 있었다”고 민주노총을 비판했다.

이에 대해 보건의료노조는 “병원측이 타임오프제와 관련한 전임자 문제를 해결하고 임금을 인상하는 조건으로 민주노총 탈퇴를 종용하는 명백한 부당노동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