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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에세이] 달인의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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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 집에 일찍 들어가면 '생활의 달인'이란 TV 프로그램을 즐겨본다. 수십년간 한 분야에 종사하며 부단한 열정과 노력으로 고수의 경지에 오르게 된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주는 생생한 감동이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세차의 달인' 편을 보게 되었는데 정말이지 기네스북에 오를 일이었다. 고압 호스를 사용해 전후 좌우로 물줄기를 뿜어가며 온몸을 움직여 세차하는 모습이 마치 혼신의 힘을 다해 춤을 추는 무용가처럼 보였다.

    그는 자동차 문을 열고 물을 뿜어도 차 안에는 물 한 방울 안 튀게 할 정도의 정확한 기술을 구사했다. 호스의 물줄기는 항상 부채꼴 모양으로 나오기 때문에 몸을 잽싸게 움직여 호스의 방향과 각도를 제때 바꿔주기만 하면 원하는 곳에만 물을 뿌릴 수 있다고 했다. 세심한 관찰력과 남다른 노력 덕택에 그가 세차한 차는 손이 닿기 어려운 곳까지 깨끗하게 청소돼 더욱 빛나 보였다. 다른 곳은 한산한데 여러 대의 차량이 그가 일하는 곳에 줄을 선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그가 일하는 모습을 보니 사람이 마음을 먹고 노력하면 못할 일이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원래 세차장을 직접 운영하는 사장이었다고 한다. 몇 년 전 불의의 교통사고로 크게 다쳐 사업을 접고 지금은 열심히 일하며 재기를 꿈꾸는 중이라고 했다.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불편한 몸에 파스를 붙여 가면서.어찌나 열심히 일하는지 밥을 여덟 공기 정도 먹지 않으면 힘이 없어서 일을 못한다고 한다. 군살 하나 없는 날씬한 몸 어디로 그렇게 많은 양의 밥이 들어가는지 참 신기하다. 달인은 위대(胃大)한 사람임에 틀림없다.

    담당 PD가 달인의 경지에 오르게 된 비법을 물으니 돌아온 답이 간단명료하다. "나는 차를 닦을 때 내 차를 닦는다는 심정으로 일한다. 어떤 일이건 힘 안 들이고 일하는 사람은 없다. 결국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 " 그저 열심히 꾸준히 하다 보니까 여기까지 왔다는 것이다.

    스페인의 철학자 호세 오르데카는 "현대인에게 있어 최대의 정신적 범죄는 자기 자신에게 불성실한 것"이라고 했다. 요즘 서점의 베스트셀러 코너에 가보면 온갖 처세술과 성공 노하우를 전수해주겠다는 책들로 넘쳐난다. 비즈니스,승진,취업,영어공부,재테크에 이르기까지 책 한 권만 읽으면 누구나 단기간에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처럼 이야기한다. 그러나 지식과 지혜가 부족해서 목표를 이루지 못하는 경우는 드물다.
    성실하지 않으면 어떤 것도 이뤄낼 수 없다. 성실이야말로 우리를 키우는 밑거름이자 뿌리인 것이다.

    우창록 법무법인 율촌 대표변호사 crwoo@yulch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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