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 펀드 환매가 다시 거세지고 있지만 목돈을 맡기면 주식 투자시점과 비중을 알아서 조절해주는 '분할매수 펀드'에는 자금이 몰리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5일 출시한 '삼성스트라이크분할매수' 펀드로 10영업일 만에 1370억원이 몰렸다고 19일 밝혔다. 이 펀드는 성장주 펀드인 '삼성스트라이크'가 사는 종목에 그대로 투자하는 대신,자산의 절반은 설정 초기 한 달 내 투자하고 나머지는 2개월 동안 25%씩 나눠 매입하는 펀드다.

이처럼 분할매수 펀드는 수시로 주식 투자비중을 조절해야 하는 탓에 2~3주만 판매하고 운용 규모를 제한하는 단위형 펀드임에도 일단 설정되면 빠르게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9차례에 걸쳐 주식을 나눠 매입하는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 전략분할매수'도 지난 5월 출시된 지 3주 만에 449억원이 모이면서 판매가 중단됐으나 투자자들의 요청으로 이달 안에 2호가 나올 예정이다. 최초 한 달간 주식을 30% 설정한 뒤 시황에 따라 주식 비중을 높여가는 '하나UBS파워업플러스'는 지난달 21일 판매를 시작해 현재까지 73억원이 모였다.

박현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저점이 높아진 박스권 장세가 예상돼 조정기마다 싼값에 주식 비중을 높이는 분할매수 펀드가 계속 인기를 끌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