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문제 당장 이슈화되진 않아..'정치인 총리' 건의"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17일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7.28 재보선 전후에 만나 국정운영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 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날 박 전 대표와의 회동 및 이날 오전 이 대통령과의 조찬 사실을 공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안 대표는 정치권 `핫이슈'인 개헌문제에 대해서는 "당장 이슈화될 사항이 아니다"라고 말했고, 차기 총리 지명에 대해서는 "이 대통령에게 `총리는 정치인으로 해달라'고 강하게 건의했다"고 소개했다.

다음은 안 대표와의 일문일답.
--박 전 대표는 언제 만났나.

▲어제 오후 시내 모처에서 만났다.

취임 인사와 함께 여러 말을 나눴다.

--어떤 대화를 했나.

▲총리직에 대한 견해를 물었는데 총리직은 본인이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는 한번 회동할 의향이 있는지를 물었다.

박 전 대표는 대통령과는 언제든지 (회동을) 거절한 적이 없다.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이에 대해 대화했나.

▲오늘 이 대통령과의 조찬에서 그 뜻을 전달했더니 이 대통령도 "언제든 좋다.

만나서 여러가지 국정 현안에 대해 기탄없이 얘기하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

아마 정무수석실 등 실무진에서 박 전 대표측과 조정해서 7.28 재보선 전이든 후든 적절하게 (시기가) 조율되면 회동해 서로 협력하는 일에 대해 기탄없이 논의하는 것으로 (이 대통령이) 흔쾌히 말했다.

--회동시기는 언제일까.

▲빠르면 7.28 재보선 이전이고 늦으면 재보선후 바로 성사될 수 있지 않겠나.

--박 전 대표와의 회동과 이 대통령과의 조찬은 누구의 요청으로 이뤄졌나.

▲제가 주선했다.

또 조찬에서는 이 대통령에게 차기 총리는 정치인으로 해달라고 강하게 건의했다.

향후 개각에서는 내각의 정무적 판단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정치인 중 최소 3명 정도는 입각이 되면 좋겠다는 뜻도 전달했다.

대통령은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

--박 전 대표가 총리직을 원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본인이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와의 회동 시간은.
▲차를 마시면서 한시간 가량 만났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원내대표 이후에 3~4개월 만에 만났다.

--이 대통령과의 오찬에서 개헌 얘기는 안나왔나.

▲안나왔다.

개헌문제에 대해 기자들이 질문해서 내 소견을 말하긴 했지만 당장 진행될 사안은 아니다.

당 내부 조율도 필요하고 야당과의 대화도 있어야 하는 만큼 금방 이슈화되진 않을 것이다.

--박 전 대표와 회동에서도 개헌 얘기는 없었나.

▲전혀 말하지 않았다.

--박 전 대표와 언제 또 만날 계획인가.

▲내가 (전당대회) 선거 때도 (이 대통령과 사이에) 다리를 놓겠다고 했으니, 자주 만나 조언도 듣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당에 대한 주문은 안했나.

▲새 지도부가 들어섰으니 힘을 합쳐 당을 잘 운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할 일이 산적해있으니 잘 해나가면 좋겠다는 정도의 당부를 했다.

--박 전 대표에게 7.28 재보선을 도와달란 말을 했나.

▲제가 먼저 "어차피 재보선에는 나서지 않을 것 아니냐"고 했다.

"앞으로 국정운영에 도움을 달라, 나도 앞으로 여러 가지 의논하겠다"고 했다.

--보수대연합도 화두다.

▲경선에서도 그 질문이 나왔을 때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내가 원하는 건 중도보수세력이 대통합해 향후 대선을 치러야 한다는, 장기적인 목표라는 입장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