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노이 수산업체, 中과 식용 수출계약

미국 오대호의 생태환경을 위협하며 연방정부와 인근 주 정부를 공포에 떨게 한 '아시안 카프(Asian Carp)'가 일리노이주의 새로운 수출상품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간) 시카고 선타임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팻 퀸 일리노이주지사는 이날 일리노이주 수산업체 '빅 리버 피셔리즈(Big River Fisheries)'가 중국 베이징의 축산업체 '저우천'과 아시안 카프 수출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퀸 주지사는 "이 계약은 아시안 카프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획기적인 방안 중 하나이며 장기적인 경제안정과 어업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빅 리버 측이 일리노이강에서 포획한 아시안 카프를 포장, 중국으로 수출하면 저우천은 이를 식용으로 중국 및 국제시장에 판매하게 된다.

저우천의 리앙 챙 회장은 "빅 리버를 통해 공급받은 자연산 아시안 카프는 고품질에 맛도 좋아 기대가 크다"면서 "아시안 카프의 시장 수요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빅 리버 측은 "2011년 말까지 3천만 파운드(약 1천350t)를 수출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제 아시안 카프는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라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새로운 수출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리노이주는 이번 계약을 통해 180여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퀸 주지사는 이날 계약체결 발표와 아울러 '빅 리버'의 처리용량 확대 및 설비증설을 위해 200만달러(약 25억원)의 기금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게 100파운드(약 45kg)에 길이가 4피트(약 1.2m)까지 자라는 대형 잉어인 아시안 카프는 닥치는 대로 포식하는 습성과 왕성한 번식력을 통해 토착 어류를 비롯한 기존 생태계를 급속도로 파괴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70년대 미시시피강 일대 메기 양식업자들이 해조류 및 부유물 제거에 이용하려고 수입했으나 1990년 초 홍수로 강물이 범람하면서 미시시피강에 유입됐고 이후 일리노이강을 따라 북상하며 오대호까지 위협하고 있다.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chicagor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