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뉴스] 집중분석 도심형 SUV '라브4'‥승용차용 보디ㆍ2500㏄ 넉넉한 파워…럭셔리 세단 안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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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꼬고 앉을만큼 뒷자리 넉넉
2륜구동 모델ℓ당 11.7㎞ 연비
美서 매달 7000대 이상 팔려
2륜구동 모델ℓ당 11.7㎞ 연비
美서 매달 7000대 이상 팔려
라브4는 도요타가 한국시장 공략을 위해 선택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국내에서는 캠리에 비해 지명도가 떨어지지만 미국 시장에서는 매달 7000대 이상이 팔리는 '소형 SUV 빅3'로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안정적인 성능,무난하지만 질리지 않는 디자인이 라브4를 스테디셀러 반열에 올렸다는 게 자동차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도심형 SUV의 효시
라브4의 역사는 199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대부분의 SUV는 무겁고 큰 프레임을 썼다. 비포장 도로에서의 안정성을 위해서였다. 견고하다는 점은 인정할 만했지만 도심에서의 승차감은 세단에 비해 턱없이 떨어졌다.
도요타는 기존 SUV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승용차에 주로 쓰이는 모노코크 차체를 활용해 라브4를 만들었다. 가볍고 민첩하게 움직이는 '도심형 SUV'라는 새로운 장르를 연 것이다. 라브4는 1994년 출시 이후 3년 만에 전 세계적으로 30만대 이상이 판매됐을 만큼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라브4는 10여년간 진화를 거듭,2005년 3세대로 바뀌었다. 현재 한국에는 2.5ℓ 4기통 엔진이 장착된 2륜구동 · 4륜구동 휘발유 모델이 판매되고 있다.
◆세단 같은 느낌…높은 실연비
라브4에는 2.5ℓ 듀얼 VVT-i 엔진과 전자제어 4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돼 있다. 불필요한 변속과 엔진출력을 줄여 주행의 느낌을 부드럽게 하고 연비도 줄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승차감과 정숙성은 일반 세단과 비슷하다. 차체가 가볍고 경유 대신 휘발유를 연료로 쓰기 때문이다. 저속 주행 중에는 세단을 타고 있는지 SUV를 타고 있는지 모를 만큼 소음이 적다.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는 182마력과 24.1㎏ · m.고속도로에서 불편함이 없을 만큼 양호한 가속 성능을 보인다. 비가 내려 도로가 미끄럽거나 경사가 급할 때 안정적인 주행성능을 보인다는 것도 라브4의 장점으로 꼽힌다.
엔진에 대한 일반 운전자들의 평가는 대체로 후한 편.휘발유 차량임에도 불구,중저속 구간에서의 가속능력이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4단 변속기와 관련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성능이 뛰어나 4단으로 충분하다는 의견과 변속 충격을 줄이기 위해서는 5~6단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는 견해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연료 효율 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2륜구동 모델은 ℓ당 11.7㎞,4륜구동 모델은 ℓ당 10.8㎞의 연비를 달성했다. 가격은 3210만~3690만원으로,수입 SUV 중에서는 저렴한 편이다.
◆디자인은 복고풍,강점은 실용성
라브4는 차량 뒷문에 보조타이어가 달려 있는 복고풍의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초창기 SUV를 몰았던 고정팬들이 많다. 보조타이어를 문 밖으로 빼면 트렁크 공간이 한층 넓어져 실용성 측면에서 유리하다.
외관 디자인은 전반적으로 얌전하고 무난한 편이지만 17인치 알로이휠,안개등의 크롬 디자인,지붕 난간 등으로 인해 '심심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라브4는 뒷문을 여는 방식이 독특하다. 아래에서 위로 문을 여는 대부분의 해치백 방식 SUV와 달리,손잡이를 당기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문이 열린다. 부피가 큰 짐을 트렁크에 실을 때 힘이 덜 든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내에도 물건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많다. 조수석 글로브박스는 2단으로 구성돼 있어 자질구레한 물건들을 보관할 수 있다. 뒷좌석은 덩치가 큰 사람이 다리를 꼬고 앉을 수 있을 만큼 넉넉하다. 좌석을 앞뒤로 움직일 수 있으며 등받이 조절도 가능하다.
차 열쇠를 갖고 문고리를 잡기만 해도 자동으로 열어 주는 스마트 엔트리 장치와 앞좌석 능동형 머리받침,천연가죽 시트 등을 기본으로 장착했다. 운전석과 조수석엔 실내 온도를 독립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듀얼존 자동 온도 제어장치를 넣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