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팀 =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은 역대 최다 경고 결승전 등 이색 기록을 여럿 만들어낸 대회로 남았다.

12일(한국 시각)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네덜란드의 2010 남아공 월드컵 결승전은 이번 대회 `최다 경고' 경기이자 역대 월드컵 결승전 사상 가장 많은 옐로카드를 기록한 경기였다.

전반 30분이 채 되기 전에 양팀에서 5명이 경고를 받을 정도로 과열 양상으로 치달은 이날 결승전에서 네덜란드는 9장, 스페인 5장의 옐로카드를 받는 등 총 14장의 경고가 나왔다.

네덜란드의 욘 헤이팅아는 연장 후반 4분 경고 누적으로 퇴장까지 당했다.

월드컵 결승에서 경고가 14번이나 쏟아져 나온 것은 종전 최고치인 1986년 멕시코 대회 결승인 아르헨티나-서독 경기의 6번을 2배 이상 넘어서는 신기록이다.

이날 결승전은 또한 전날까지 이번 대회 최다 경고를 기록했던 조별리그 H조 칠레-스위스전의 9장을 뛰어넘었으며, 반칙도 전체 64경기 중에서 4번째로 많은 47건을 기록하는 등 여러모로 `지저분한' 경기로 남았다.

이로써 이번 월드컵에서 나온 옐로카드는 총 261장(경고누적 퇴장 8건 포함)으로 늘었으며 레드카드는 9장이었다.

한편 남아공 월드컵 대회에서는 조별리그 48경기와 결승전까지 토너먼트 16경기 등 모두 64경기를 치르는 동안 145골이 터져 경기당 2.27골이라는 저조한 득점을 기록했다.

역대 최저골 월드컵이었던 1990년 이탈리아 대회 때의 2.21골(52경기 115골)에 근접한 수치이며, 본선 참가국이 32개국으로 총 64경기를 치르기 시작한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에는 이번 대회의 경기당 득점이 가장 적었다.

종전까지는 2006 독일 월드컵의 2.3골(64경기 147골)이 최소였다.

득점상인 `골든 부트'는 5골 3도움을 기록한 독일의 `신형 전차' 토마스 뮐러(21.바이에른 뮌헨)가 가져갔다.

득점으로 5골 동률이었던 스페인의 다비드 비야(5골 1도움)와 네덜란드의 베슬러이 스네이더르(5골 1도움)가 결승전에서 수차례 득점기회를 날리면서 도움에서 앞선 뮐러가 득점왕과 신인상을 독식했다.

뮐러는 또한 1958년 스웨덴 월드컵에서 17세의 나이로 출전한 펠레를 제외하고 가장 어린 나이에 월드컵에서 5골을 기록한 주인공이 됐으며, 역대 최연소(20세 268일) 득점왕인 1962년 칠레 대회의 플로리안 알베르트(헝가리)에 이어 역시 두 번째로 어린 득점왕이기도 하다.

뮐러는 이밖에 5개의 유효슈팅을 모두 골로 연결시키는 '명중률 100%'라는 진기록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팀별 득점에서는 `신형 전차군단'으로 거듭난 독일이 조별리그부터 3-4위전까지 모두 7경기 동안 16골을 넣어 1위에 올랐고 네덜란드(12골), 우루과이(11골), 아르헨티나(10골)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알제리와 온두라스는 1골도 넣지 못했고 전 대회 준우승국인 프랑스는 북한, 스위스와 함께 1골씩만 넣고 조기에 짐을 싸는 수모를 겪었다.

(서울=연합뉴스) inishmor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