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외국 방문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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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올해부터 2012년까지를 한국 방문의 해로 지정하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한창입니다.
하지만 오히려 우리나라 사람들의 해외 여행이 크게 증가하는 등 거꾸로 가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보도에 김민찬 기자입니다.
한국 방문의 해가 삐걱거리고 있습니다.
관광수지 적자 개선과 외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올해부터 3년간 진행되는 한국 방문의 해.
2년 간의 준비 끝에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그 성과가 미미합니다.
관광수지 적자 개선이 사업의 추진 배경인데 지난해 흑자였던 관광수지가 사업 시행 이후 오히려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또 국내 관광을 위해 들어오는 사람보다 우리나라에서 나가는 사람이 훨씬 많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일본 관광객 유치수는 오히려 줄어들었습니다.
여행사 관계자
"일본인 관광객수가 줄었어요. 우리나라에서 일본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거든요"
여행업계에서는 한국 방문의 해 위원회가 성과올리기에 급급해 인바운드 여행사, 즉 외국인들의 국내 관광을 담당하는 여행사들과의 협조가 전혀 없다고 전합니다.
여행산업의 상생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이벤트나 행사를 준비해 업계와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여행업 협회 관계자
"한국 방문의 해가 여행사들을 배제하고 자기네들끼리만..."
이 밖에도 관광과 관련된 시설과 제도도 걸림돌입니다.
해외에서 관광객들을 유치해도 숙박할 수 있는 호텔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780만명의 해외 관광객을 유치했던 지난해도 숙박이 문제였는데 올해는 그보다 더 많은 인원 유치가 목적임에도 숙박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항공 좌석 확보도 문제입니다.
국내에서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들이 많다보니 막상 외국인들이 국내로 들어오는 항공 좌석 확보가 쉽지 않습니다.
위원회 측에서는 항공 좌석 부족으로만 최소 30~40만명이 발길을 돌렸다고 추측합니다.
또 지자체와 연계를 통한 지방 관광 활성화도 위원회의 핵심 사업 중 하나지만 외국인을 위한 영어로 된 관광 안내판도 여전히 부족한 실정입니다.
올해 850만명 관광객 유치와 세계 경쟁력 20위권 진입이라는 목표를 세운 한국 방문의 해.
업계에서는 한국 방문의 해라는 단순한 구호를 넘어 사업의 실질적인 성공을 위해서는 내실있는 프로그램과 인프라 구축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WOW-TV NEWS 김민찬입니다.
김민찬기자 mc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