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삼성전자 가이던스…美 12일 알코아 '개시'
최대 실적 잔치 예고…"3~4분기 지속여부 관건"

이번 주부터 국내외 기업들이 앞다퉈 2분기(3~6월) 실적을 발표한다.

주요 대기업들은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으로 5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들이 과연 높은 기대치에 들어맞는 실적을 내놓을지 관심이지만, 시장의 눈길은 벌써 3~ 4분기 실적에 쏠려 있다.

기업들이 하반기까지 '실적 잔치'를 이어갈지에 따라 7월 증시의 방향성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어닝시즌 본격화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요 상장사들 가운데에서는 현대상선이 오는 6일 가장 먼저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7일에는 삼성전자가 자체적인 실적전망치(가이던스)를 제시한다.

삼성전자의 공식적인 실적발표는 7월 30일께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만, 가이던스만으로도 어닝시즌(실적발표기간) 분위기는 달아오를 전망이다.

이어 포스코(13일), 신세계(14일), LG하우시스(15일), LG화학.삼성물산(16일) 등이 실적을 공개한다.

한미약품, 유한양행 등 주요 제약사도 셋째 주에 발표할 예정이다.

넷째 주에는 제일기획.한국타이어(20일), KT&G(21일), LG디스플레이.하이닉스.현대차.글로비스(22일), 기아차.SK에너지.효성.삼성정밀화학(23일) 등이 예정돼 있어 실적 발표가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마지막 주에도 LG이노텍.삼성SDI(27일), LG전자.SKC.제일모직(28일), 현대제철.두산건설(29일), 삼성전자.KT.KCC.웅진케이칼.S-Oil(30일) 등 굵직굵직한 실적발표가 이어진다.

금융업에서는 19일 하나금융을 시작으로 KB금융, 신한지주, 삼성화재가 이달 말 실적으로 공개한다.

국내 증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미국기업 실적은 오는 12일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인 알코아가 첫 테이프를 자른다.

특히 '인텔 효과', '애플 효과' 등 글로벌 증시에 훈풍으로 가져다준 IT업체들의 실적이 주목된다.

오는 13일 인텔을 시작으로 구글(15일), 제너럴일렉트릭(16일), 애플(20일), 이베이.퀄컴(21일), 마이크로소프트(22일)가 차례로 실적을 내놓는다.

금융주 실적발표는 JP모건체이스가 15일, 뱅크오브아메리카.씨티그룹은 16일, 골드만삭스는 20일로 예정돼 있다.

◇'실적잔치' 예상..정작 관심은 '하반기 실적'
이번 어닝시즌에는 국내기업의 한 단계 높아진 실적을 확인하게 될 전망이다.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상장사 209개사의 영업이익(본사기준)은 1분기 19조8천361억원에서 2분기 22조9천300억원, 3분기 24조5천394억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4분기에는 계절적인 요인 등으로 21조6천166억원으로 소폭 준다는 분석이다.

2분기만 놓고보면 전분기(15.6%), 전년동기(61.9%) 대비 모두 뚜렷한 실적개선을 거둔다는 것이다.

대우증권 김학균 투자전략팀장은 "2004년 국내기업의 이익 수준이 한 단계 높아진데 이어 이번에도 절대적으로 높아진 실적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다만 미래 기대치를 미리 반영하는 증시 속성상, 2분기 실적이 주가상승에 동력이 될지는 미지수다.

앞선 실적발표 때에도 직전까지 주가가 랠리를 이어가다 발표 이후로는 조정받는 흐름이 반복됐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국내증시가 해외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방한 데에는 어느 정도 2분기 실적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결국 주가상승의 발판은 하반기, 특히 3분기 실적전망에서 찾아야할 것으로 보인다.

한 IT담당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가이던스에서 영업익이 5조원을 넘을지보다는 이달 말 실적발표 때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3분기 실적을 어떻게 전망할지가 관심"이라고 말했다.

가이던스에서는 별도로 하반기 전망치를 내놓지 않는다.

김세중 팀장은 "상반기까지는 계속 이익이 높아졌는데 3~ 4분기도 이 추세가 유지될 것인지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2일자 보고서에서 "국내기업 전체로는 3분기까지 실적모멘텀이 이어지겠지만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린다"면서 "2분기와 3분기 모두 실적이 개선되는 교집합을 노려야 한다"며 IT, 운송, 에너지를 꼽았다.

미국기업의 실적이 국내증시에 훈풍을 가져다줄지도 주목된다.

일단 미 IT업체 실적은 대체로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 등 거시지표보다는 기업실적에서 미국증시가 상승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