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과학의 역사…'아름다운 실험'
[신간] 백신의 공포?…'허튼소리에 신경 쓰지 마라, 여기 과학이 있다'
▲ 허튼소리에 신경 쓰지 마라, 여기 과학이 있다 = 루크 오닐 지음. 양병찬 옮김.
백신의 기원은 오래됐다.

현대적 의미의 백신은 우두 접종을 개발한 에드워드 제너(1749~1823)에서 찾을 수 있지만, 이미 수천 년 전부터 비슷한 치료법이 민간에서 사용됐다.

가령, 기원전 1천년경 중국인들은 천연두 환자의 피부 병변에서 채취한 마른 딱지를 흡입해 예방효과를 얻었고, 인도와 동아프리카에서는 바늘을 이용해 천연두 병변의 물질을 피부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접종했다.

우두법이 등장한 후 인류는 전염병의 위험에서 상당 부분 벗어났지만, 일각에선 부작용을 이유로 백신 접종 자체를 거부하기도 한다.

이른바 '백신 주저 현상'(vaccine hesitancy)이다.

[신간] 백신의 공포?…'허튼소리에 신경 쓰지 마라, 여기 과학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9년 세계 보건을 위협하는 10대 요인으로 백신 주저 현상을 꼽으며 이 현상이 인플루엔자, 에볼라바이러스만큼이나 우리 건강에 위험하다고 밝혔다.

면역학자인 저자는 백신이 이상 반응을 일으킬 순 있지만 그 확률이 미미한 반면, 접종에 따른 이익은 크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홍역 백신으로 피해를 볼 확률은 81만8천119분의 1 수준인데 비해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어린이가 홍역으로 사망할 확률은 500분의 1이나 된다.

저자는 "면역학자를 괴롭히고 싶다면 당신의 자녀에게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고 말하면 된다"며 "나의 아이들도 연령대별로 필요한 백신을 빠짐없이 접종 받았다"고 말한다.

저자는 백신 외에도 신약 개발과 비용 문제, 비만, 우울증과 약물 중독, 안락사 등 인류가 직면한 주요 문제를 과학의 관점에서 조명한다.

초사흘달. 440쪽.
[신간] 백신의 공포?…'허튼소리에 신경 쓰지 마라, 여기 과학이 있다'
▲ 아름다운 실험 = 필립 볼 지음. 고은주 옮김.
18세기는 계몽의 시기이기도 했지만, 과학사적으로 봤을 때 '공기 화학'의 시대이기도 했다.

많은 과학자가 이 시기에 주로 화학 공정에서 생산되는 공기나 기체를 연구했다.

스테판 헤일스는 물속에서 화학반응을 일으켜 기포를 만들고, 그 기포를 거꾸로 잠겨 있는 유리병 안에 모았다.

스웨덴 화학자 칼 빈 헬름 셀레는 아연 같은 금속을 산에 넣으면 거품이 이는 것을 보고 '공기'를 발견했는데, 이는 '펑' 하면서 타는 인화성이 있었다.

셀레는 이를 '불 공기'라고 불렀다.

앙투안 라부아지에는 여기서 더 나아가 다양한 실험을 거쳐 마침내 산소를 발견했다.

과학의 중심에는 늘 실험이 있었다.

실험적 방법론의 순차적 발전에 발맞춰 과학 지식이 축적되기도 했지만 "예상치 못한 우연한 사건, 흥미롭고 기발한 사건"이 실험 과정에서 발생하면서 과학은 발전했다.

예컨대 기원전 2천년쯤 중동에 거주하는 누군가가 철광석을 석탄으로 가열해 용광로에서 쇳물이 녹아 나오는 것을 처음으로 발견하며 철기 시대를 열었다.

고대 약제사들은 실험을 통해 약물을 만들었는데, 대다수는 쓸모가 없었으나 운이 좋아 효과가 있는 약물을 내놓는 경우도 있었다.

영국의 과학저술가인 저자가 고대부터 현대까지 발생한 기이하고 흥미로운 과학적 사건들을 모았다.

저자는 역사적인 과학 실험을 엄선해 각 주제에 따라 여섯 개의 장으로 나누고, 그 안에서 60가지의 실험을 시간순으로 구성했다.

소소의책. 248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