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내외 주식형펀드에서 10조원이 넘게 빠져나간 반면, 투자대기자금으로도 볼 수 있는 예탁금과 자산관리계좌(CMA), 신용융자잔고는 늘어났다.

2일 금융투자협회가 내놓은 '상반기 증권시장 자금동향 분석'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외 주식형펀드에서는 10조4천억원이 순유출됐다.

반면 예탁금은 6월말 현재 13조6천572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1조9천억원 늘었고, CMA잔고는 41조3천468억원으로 3조1천억원, 신용융자는 4조9천45억원으로 6천억원 증가했다.

늘어난 액수를 더하면 5조6천억원으로 환매된 자금의 절반가량 된다.

부동자금으로 분류되는 머니마켓펀드(MMF) 잔고도 작년말 71조7천억원에서 6월말 현재 78조2천억원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환매자금 중 절반가량은 증시주변을 기웃거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금투협 관계자는 "상반기 주식형펀드에서 환매가 많이 이뤄지긴 했지만, 예탁금, CMA 등 증시 투자대기자금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이들 자금 중 일부는 완전히 증시를 떠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