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말레이시아 모바일 와이맥스(초고속 무선 인터넷) 시장에 뛰어든다.

SK텔레콤은 29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현지 와이맥스 1위 통신사인 패킷원에 1억달러 규모의 지분을 투자하는 계약을 맺었다. SK텔레콤은 패킷원의 지분 약 25.8%를 확보해 2대 주주가 된다.

2008년 말레이시아 최초로 와이맥스 서비스를 시작한 패킷원은 가입자 13만9000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SK텔레콤과의 제휴를 기반으로 2012년까지 가입자 수를 100만명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이번 투자로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확보하는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말레이시아의 초고속 인터넷 시장은 2006년만 해도 보급률이 3%에 불과했으나 2012년에는 20% 이상으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 성장 추세를 고려할 때 지금이 시장 진입의 최적기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날 계약 행사에 참석한 조기행 SK텔레콤 사장은 "말레이시아 와이맥스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에 있는 패킷원은 매력적 투자 대상"이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에서 SK텔레콤이 보유한 첨단 기술과 마케팅 역량 등을 활용할 수 있는 투자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