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오전 9시. 미국 우주기술 회사인 맥사테크놀로지의 인공위성 WV-3가 0.31m 해상도로 포착한 이미지 한 장이 팰런티어의 인공지능(AI) 지휘체계 ‘메이븐 스마트시스템(MSS)’에 입력됐다. 이란 테헤란 파스퇴르 지구에서 검은색 세단과 호위 차량 두 대가 관저로 들어가는 모습이었다. 차량 이동 정보를 이스라엘 8200부대가 수년간 축적한 교통 데이터와 교차 검증하기 시작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이 입력한 휴민트와 감청 정보 두 건도 추가됐다.

그러자 앤스로픽의 AI 모델 클로드는 해당 차량에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타고 있을 확률을 95.3%로 계산해낸 뒤 화면에 숫자를 띄웠다. 지휘부는 이를 토대로 곧바로 공격 명령을 내렸고, 이스라엘의 F-35I 전투기가 출격해 관저에 벙커버스터 수십 발을 투하했다. 하메네이 사살 당시 정부 발표 등을 통해 재구성한 가상의 시나리오다.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적 지도부 제거와 군사시설 정밀 타격을 위해 수개월에 걸쳐 정보를 축적·분석해야 했는데, 이제는 AI 플랫폼이 위성, 감청, 각종 전장 정보를 실시간으로 엮어 지휘관을 보조하고 있다”며 “결정 시간을 줄이는 전쟁 양상이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AI가 179개 데이터소스 분석



'킬체인 참모' 된 AI…20명이 300일 분석할 정보, 10일 만에 뚝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