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던 소주와 맥주 출고량은 감소한 반면 막걸리 소비는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은 29일 올해 1분기 막걸리 출고량이 9만킬로리터(㎘)로 작년 같은 기간의 4만4000㎘보다 2배 이상 늘었다고 29일 밝혔다.지난해 막걸리 출고량도 2008년 (17만6000㎘)보다 무려 47.8% 늘어난 26만1000㎘를 기록했다.

지난 한 해 동안 19세 이상 국내 성인 1명당 9.19병(750㎖ 기준)의 막걸리를 마신 셈이다.이에 따라 최근 5년간 5%대에 그쳤던 막걸리 점유율은 작년 7.8%로 상승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는 12%로 급성장했다.맥주와 소주는 1분기 각각 52.9%,30.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먹걸리는 해외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지난해 막걸리 수출량은 7404㎘로 전년(5457㎘)보다 35.7% 증가했으며 소주 8만1000㎘,맥주 7만3000㎘에 이어 3번째 규모를 차지했다.국가별로는 전체 수출량의 80% 이상을 일본에 수출했으며 이어 미국 8.8%,중국 3.7%,베트남 1.4%,호주 0.8% 순이었다.

반면 막걸리를 포함한 술 전체 출고량은 소폭 감소했다.지난해 술 전체 출고량은 333만3000㎘로 2008년의 339만7000㎘보다 1.9% 줄었다.소주와 맥주 출고량은 지난해 각각 7.4%,2.7% 정도 줄었다.위스키의 경우 17% 줄면서 최근 5년 동안 최저 소비량을 보였고 과실주도 17.9% 가량 감소했다.다만 청주의 경우 일본 ‘사케’가 유행한 영향으로 출고량이 전년 대비 7.9% 증가했다.막걸리 사케 등에 밀린 약주 역시 19.2% 줄어들면서 6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저세율(5%)인 막걸리 소비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고세율(72%)인 맥주 소비 감소가 지속될 경우 주세 세수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국세청 관계자는 “올 1분기 막걸리 출고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배 증가한 반면 맥주 출고량은 10% 감소하는 등의 요인으로 5월 말 현재 주세 세입은 작년보다 약 980억원(잠정치)이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