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중국이 위안화 환율의 유동성을 높이겠다고 밝힌 영향으로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64센트(0.8%) 오른 배럴당 77.82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7월물 거래는 이날로 종료됐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7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55센트(0.7%) 오른 배럴당 78.77 달러에 거래됐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19일 밤 웹사이트 성명을 통해 최근의 국내외 경제 상황과 금융 시장 움직임, 그리고 중국의 국제수지(BOP) 등을 감안해 위안화 환율 제도를 개혁하고 환율 유연성을 강화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년 가까이 취해온 달러 페그제를 종료할 뜻임을 밝힌 것으로 위안화 가치 절상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중국 정부의 이 같은 입장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를 한 주를 남겨두고 나온 전격적인 조치다.

도이치 뱅크의 애덤 시에민스키 수석 에너지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이번 조치는 중국 소비자들이 더 싼 가격에 기름을 살 수 있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위안화 강세와 달러 약세는 전세계 시장을 밀어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뉴욕외환시장에서 1유로는 1.2487 달러까지 오르면서 지나달 2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서는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6개국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0.38% 오른 86.03을 기록했다.

금 값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안전 자산 선호 경향으로 지난주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벌였던 금 값은 중국의 환율 유동성 조치 발표로 17.60 달러(1.4%) 하락한 온스당 1,240.70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