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4G 출시 소식에 전 세계가 뜨겁다. '스티브 잡스의 마술'로 불리는 '아이' 시리즈는 가히 21세기 최고의 히트상품이라 할 만하다. 사람들을 열광하게 만든 혁신적인 디자인과 유저 인터페이스는 MP3 플레이어가 아닌 아이팟,휴대폰이 아닌 아이폰이라는 고유명사를 만들어 냈다. 아이패드는 두 달 만에 판매량 200만대를 넘어섰다. 2.5초당 1대꼴이다. 이에 힘입어 최근 애플의 시가총액은 정보기술(IT) 업계의 아성과도 같던 마이크로소프트를 넘어섰다. 창의력이 만들어 낸 놀라운 결과다.

이렇게 차별화된 상상력에 따른 성공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역대 최다 관객을 동원한 영화 '아바타'는 3D의 대명사가 됐다. 최고의 기술력과 차별화된 상상력은 전 세계적인 트렌드를 만들었고,영화뿐 아니라 TV 등 영상산업 전반에 3D 열풍을 몰고 왔다. 단순 영화 수입만도 3조원을 훌쩍 넘어섰고,3D 안경 노트북 휴대폰 등 관련 산업에 미치는 영향까지 감안하면 숫자로 환산할 수 없는 문화적 · 경제적 효과를 가져온 셈이다.

그러나 이런 상상력의 성공사례는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모두 유연한 발상의 전환과 치밀한 준비,피땀 어린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 애플은 제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하드웨어뿐 아니라 앱스토어라는 소프트웨어까지 준비하고 있었으며,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무려 14년의 구상과 4년의 제작 과정을 거쳐 '아바타'를 세상에 내놓았다.

이렇듯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으려면 항상 무엇이 필요한지,무엇을 바꾸면 더 편리할지,고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하고 연구해야 한다. 우리도 이런 '온리원(only one)'의 가능성을 내보인 많은 사례를 갖고 있다. 세계 최고의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를 바탕으로 성공시킨 지식검색 서비스나 세계적인 명품으로 인정받는 온라인게임이 좋은 예다.

한국 경제는 지금 기로에 서 있다. 기업들의 최대 고민은 미래 먹거리다. 모두들 신수종 사업 찾기에 여념이 없다. 중요한 것은 한발 앞서 블루오션을 파악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해 이를 기업화하는 능력이다. 남들보다 한발 앞서 나가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바야흐로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력이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시대다. 갈림길에 선 한국 경제가 '온리원'의 경쟁력으로 또 다른 성장 돌파구를 찾아가기를 기대한다.

더불어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교육도 중요하다. 수십 년 전 달 탐사선을 만들던 중 착륙 시의 충격에도 버틸 만한 강한 전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문제를 한 과학자가 '우주는 진공 상태이기 때문에 전구에 굳이 유리를 씌우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발견해 간단히 해결했다고 한다.

창의적 교육의 중요성을 잘 말해주는 일화다. 미래를 책임질 젊은 세대가 풍부한 상상력과 창의력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 시스템과 환경을 바꿔 나가야 하지 않을까?

김홍창 CJ GLS 사장 01cjits@cj.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