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팀 = 잉글랜드 대표팀 간판 스트라이커인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아시아의 루니'로 불리는 북한 공격수 정대세(가와사키)가 누군지 몰랐다고 로이터 통신이 17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루니는 이날 잉글랜드 대표팀의 훈련 캠프가 차려진 남아프리카공화국 루스텐버그 로얄 바포켕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 대표팀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전날 북한-브라질 경기에서 '아시아의 웨인 루니'라는 별칭이 붙은 정대세의 활약을 평가해 달라는 것이었다.

정대세를 잘 모르는 루니는 이 질문에 당황해 할 말을 잃고 웃기만 했다.

그러다가 "정말 좋은 골이었다"고 얼른 얼버무렸다.

하지만 브라질과 경기에서 골을 넣은 선수는 정대세가 아니라 지윤남이었다.

정대세는 0-2로 뒤진 후반 44분 중앙선 부근에서 길게 날아온 패스를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에서 헤딩으로 떨어뜨리면서 지윤남이 골을 넣는 걸 도와줬다.

한편 루니는 또 16강에서 독일 대표팀을 피하고 싶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그들을 이긴다면 좋을 것"이라면서 피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잉글랜드가 C조 1위, 독일이 D조 2위를 하거나 잉글랜드가 C조 2위, 독일이 D조 1위를 차지하면 두 팀은 16강에서 맞붙게 된다.

루니는 또 "우리는 '뻥 축구'를 하지 않는다"며 "대회에서 중요한 것은 어떻게 시작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끝나는 것이다"라고 잉글랜드 대표팀의 실력에 자신감을 보였다.

잉글랜드는 한 수 아래로 여겨진 미국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 1-1로 비기면서 체면을 구긴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sungjin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