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대전서 귀가하던 남자 초등학교 학생이 성추행을 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선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6일 대전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오후 3시께 시내의 한 초등학교에서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A(7)군이 괴한에 끌려가 성추행을 당했다.

괴한은 A군을 추행하고 나서 집으로 돌려 보냈으며, 귀가한 A군이 이 사실을 부모에게 알리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서게 됐다.

경찰은 한 달여 만인 지난 12일 오모(50)씨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조사를 벌이고 있으나, 오씨가 범행을 극구 부인하는데다 피해 아동의 진술 말고는 뚜렷한 물증이 없어서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지난 15일 원스톱지원센터에서 아동심리전문가가 입회한 가운데 A군을 상대로 피해조서를 작성했으며, 당시 A군은 일관되게 오씨를 범인으로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해 아동의 일관된 진술에 따라 오씨를 상대로 범행 당시 통신기록과 앞으로 거짓말탐지기 조사 등을 거쳐 범행을 입증한다는 방침이다.

경찰관계자는 "아동범죄 전담 검사에게 지휘를 받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라며 "A군이 한결같이 진술하면 법원에서도 오씨의 범행을 인정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라고 말했다.

올해들어 대전에서는 12세 이하 아동에 대한 성추행.성폭행 사건이 모두 5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으나, 부모들이 신고를 꺼리는 점 등으로 인해 신고되지 않은 범행이 더 있을 것으로 경찰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kj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