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의 경제이해력을 높이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

경제이해력 검증시험 테샛(TESAT)을 준비하는 학생과 직장인을 위해 '한경 테샛 강사'들이 본격 활동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테샛 지정 교육기관인 한국능률협회가 마련한 제1기 테샛 강사 양성반 수강생들이 지난 12일 4주간의 교육과정을 끝낸 것이다. 이번 강사 양성과정의 수료생은 테샛 시험에서 1등급을 받은 대학생에서부터 60대 상장회사 임원에 이르는 총 42명이다.

경영학 박사학위 소지자로 이번 과정을 마친 조영관 신한카드 부부장(44)은 "평소 가지고 있던 경제 지식을 정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미시 거시 등 각종 경제이론을 테샛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춰 알기 쉽게 설명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테샛 강사가 되기 위해 익힌 노하우가 회사에서 실시하고 있는 초 · 중 · 고생 대상 경제교육 강사 활동에도 보탬이 될 것 같다"며 웃었다.

최동영 신한은행 인천 남동공단 기업금융 지점장(48)은 "테샛 강사로 활동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만큼 경제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일상생활에 쫓겨 공부할 기회가 없었던 사람들을 위해 기여하고 싶다"며 "테샛이 '경제문맹'을 줄이는 데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학생들은 기본적인 경제이해력을 갖추고 사회에 진출해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며 "기회가 닿는 대로 대학생 테샛 교육에 힘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이미 테샛 강사 활동을 시작한 사례도 등장했다. 영남대는 오는 21일부터 일주일간 국제통상학과 재학생을 대상으로 테샛 특강을 실시한다. 이 특강에서 절반 이상의 수업을 맡아 주도적으로 활동하는 사람은 제1기 테샛 강사 양성과정을 마친 홍영준 울산과학대 교수(41)다.

홍 교수는 "이번 특강은 테샛 성적이 뛰어난 학생을 선호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추세에 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제1기 강사로서 자부심을 갖고 테샛 강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의 반응에 따라 내년 1학기부터는 정식 과목으로 지정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제1기 테샛 강사 과정 졸업생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린 권용식씨(27 · 한국외국어대 법학과 4학년)는 소속 동아리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할 예정이다. 권씨는 지난 5월 7회 테샛 시험에서 1등급을 받아 제1기 강사과정을 졸업했다.

대학 연합동아리 쿠세아(KUSEA · 한국대학생경제학회)의 회원으로 활동 중인 권씨는 "동아리 후배와 친구들을 상대로 테샛 강의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테샛은 경제가 돌아가는 원리를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시험이라서 갈수록 관심을 갖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제1기 테샛 강사 42명은 친목 모임도 만들었다. 강사 활동에 필요한 준비를 지속하고,관련 정보도 공유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매주 토요일 한자리에 모여 경제학 지식을 보강하기로 했다.

이 모임의 회장을 맡은 홍중완 현대자동차 팀장(53)은 "경제이해력은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는 만큼 테샛 강사로서 국가 경쟁력 제고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강사 양성과정을 끝낸 사람들이 미시경제 거시경제 금융경제 경영 시사 문제풀이 등 6개 영역별로 전문성을 키울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테샛은 국내 처음으로 개발된 종합경제 이해력 시험으로 경제이론, 경제시사, 상황 추론판단 등 3개 분야에서 출제된다. 이번 1기 수료생들은 경제이론 교수법은 물론 테샛의 출제기준, 출제범위 등도 교육받아 테샛의 취지에 맞는 강의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