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향토기업 ‘흙표 흙침대’ 평효율… 화장품, 해외명품도 앞질러

‘부산 롯데백화점에서 평(3.3㎡) 당 판매액이 제일 높은 브랜드는 흙표 흙침대’.

부산 롯데백화점은 올들어 4월까지 상품군별 최고 매출금액을 보인 30개 대표 톱 브랜드의 ‘백화점 평당 판매액’을 나타내는 ‘평효율’을 조사한 결과,부산지역 향토기업인 ‘흙표 흙침대(3천100만원)’가 1위를 차지했다고 9일 밝혔다.

그동안 최고매출을 자랑해온 화장품과 해외명품 등 쟁쟁한 브랜드를 따돌린 보기드문 사례라는 것이다.이 같은 매출을 올린 롯데 부산본점은 전국 대형 백화점 46개 가운데 4번째로 많은 매출규모를 가진데다 지난해 총 900여개 브랜드중 전국 1위 브랜드를 60여개나 배출한 효율을 자랑하는 점포여서 이 곳에서 ‘흙표 흙침대’ 가 최고의 평효율을 기록했다는 것은 기록적인 일이라고 롯데측은 설명했다.

‘평효율’은 백화점 영업에서 영업면적 대비 매출액을 의미하는 중요한 기준 가운데 하나. 부산지역 인구수와 구매력 등의 측면에서 볼때 ‘흙표 흙침대’의 이같은 높은 브랜드 평효율은 업계에서는 ‘의외의 결과’로 받아들이고 있을 정도다.

이 수치는 전국 백화점 1, 2위인 롯데백화점 본점(2400만원)과 잠실점(1100만원) 평효율 및 매출금액보다도 높고, 지역 대표점이라 할 수 있는 롯데 광주점 (950만원),대구점(330만원),대전점(330만원) 보다도 높은 매출액이다.

‘흙표 흙침대’가 부산에 연고를 두고 있는 향토기업이라는 점을 비춰볼 때, 전국에서도 유독 ‘부산’의 매출이 최고인 점도 이채롭다. 흙표흙침대’는 최근 웰빙 주거문화에 관심이 늘고 있는 점에 착안, 우리나라의 흙을 소재로 온돌방 방식의 침대를 판매하는 브랜드.국내 70여개의 대리점을 가지고 있는 지역 브랜드다.

흙침대 다음으로 화장품 ‘설화수·헤라’ 브랜드가 2630만원으로 2위,핸드백 ‘MCM’이 1600만원으로 3위,해외명품 ‘루이비통’이 1560만원,건강식품 ‘정관장’이 1450만원, ‘삼성전자 TV’가 1310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한편 부산지역 롯데백화점 브랜드에서 근무하는 직원수를 감안, 근무인원 1명당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브랜드는 1인당 월평균 매출이 무려 1억8000여만원이나 되는 해외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이었다.이어 건강식품 ‘정관장’이 1억 7000만원, 흙표 흙침대가 1억4000만원, 삼성전자 TV는 1억1000만원,핸드백 MCM이 7800만원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 식품팀 김순복 정관장 숍매니저는 “월급을 받는 봉급자이지만 직원들과 연간 6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어 왠만한 기업의 사장님도 부럽지 않다”며 “고객의 취향을 빨리 파악해 원하는 상품을 신속하게 제공한 것이 비결”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