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태블릿 PC 아이패드가 출시 이후 매 3초마다 1대가 팔리면서 판매량이 20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출판사 전자책 판매량의 22%가 전자책(e-book) 스토어인 아이북스를 통해 이뤄지면서 아이패드가 전자책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에서 열린 애플 월드와이드 개발자콘퍼런스(WWDC)에서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패드가 거둔 성과에 대해 얘기하면서 키노트 스피치를 시작했다.

잡스는 "아이패드는 우리가 웹이나 이메일, 사진, 지도, 비디오 등을 경험하는 방식 자체를 바꿨다"면서 "아이패드는 인터넷과 애플리케이션, 콘텐츠, 미디어와 상호작용하는 완전히 새로운 방법"이라고 정의했다.

잡스는 '내가 아이패드와 함께 카페에 앉아 있었는데 어떤 여성이 나에게 흥미를 보였다'는 아이패드 사용자로부터 받은 이메일을 보여주면서 "이것이 아이패드가 황홀한 기기라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농담하자 청중들은 큰 웃음으로 화답했다.

잡스는 아이패드가 지난 4월 출시 이후 200만대 판매를 넘어서면서 매 3초마다 1대씩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오는 7월까지 아이패드는 전 세계 19개 국가에서 출시되며 현재 앱스토어에는 8천500개의 아이패드용 애플리케이션이 올라와 있다.

8천500개의 애플리케이션은 3천500만건 이상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아이패드당 17개 정도 수준이라고 잡스는 밝혔다.

잡스는 최근 애플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구글에 대한 경계도 잊지 않았다.

잡스는 'The Elements'라는 게임을 아이패드에서 시연하면서 "이 게임을 만든 친구가 말하길 '아이패드에서의 첫 날 수익이 구글 애즈(ads)를 통해 5년간 periodictable.com에서 판 것보다 많았다'고 전해왔다"고 밝혔다.

아이패드가 전자책 시장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고 잡스는 설명했다.

그는 "한 출판사는 그들의 전자책 판매량의 22%가 아이북스를 통해 이뤄진다고 밝혀왔다"면서 "아이패드는 책을 읽다 메모할 수 있고 북마크를 만들 수 있으며 메모와 북마크를 보여주는 새로운 페이지를 보여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잡스는 마지막으로 "우리는 아이북스에 PDF로 애플리케이션을 볼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면서 아이패드에 대한 설명을 마쳤다.

아이패드는 지난 4월 미국에서 출시된 이후 지난달 28일 일본, 호주, 독일, 영국, 캐나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스위스 등 9개국에서 판매가 시작됐다.

오는 7월에는 오스트리아, 벨기에, 홍콩, 아일랜드, 룩셈부르크, 멕시코, 네덜란드 등 7개국에서 추가 출시되며, 국내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l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