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감소 불구 수출 급증으로 신장세 유지

국내 완성차 업계가 세계 자동차 시장 회복과 현대.기아차의 해외공장 본격 가동에 따른 수출 증대에 힘입어 지난달 큰 폭의 판매 신장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전달인 4월 대비로는 전체 판매대수가 4.3% 줄었고, 특히 내수 판매는 현대차의 부진이 전반적인 감소세로 이어졌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 GM대우, 르노삼성, 쌍용차의 지난달 국내외 시장 총 판매량은 55만6천872대로 작년 5월보다 28.2% 증가했다.

현대.기아차의 현지생산판매를 포함한 수출이 44만1천171대로 42.1% 증가한 것이 판매 증대를 이끌었다.

그러나 내수 판매는 현대차가 작년보다 22.7% 감소하면서 나머지 4개사의 판매 신장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6.5% 감소한 11만5천701대를 기록했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는 국내 4만9천228대, 해외 24만8천808대 등 총 29만8천36대를 판매했다.

내수가 크게 감소했지만 수출은 작년 대비 33.3%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 19.0%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내수 시장에서 쏘나타가 1만420대(구형 포함) 팔려 베스트셀링카의 지위를 유지했지만, 전체적으로 대표급 차종이 경쟁에서 밀리면서 승용차(2만6천340대)는 37.7%,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7천219대)은 27.2% 판매량이 감소했다.

기아차는 내수 4만14대, 수출 12만2천116대 등 총 16만2천130대를 팔았다.

K5, 스포티지R, K7, 쏘렌토R 등 신차들이 판매 호조를 보인 내수 부문에선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5% 늘면서 점유율도 34.6%로 전달보다 3.2%포인트 높아졌다.

수출은 미국 조지아 공장의 본격 가동으로 53.8%나 증가했다.

GM대우는 6만7천404대를 판매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3.3%, 전월보다 2.1% 늘었다.

내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6%가 증가한 1만246대를 팔아 2개월 연속 1만대를 돌파했으며, 수출은 5만7천158대로 작년 동월보다 59.6% 늘었다.

GM대우는 반조립(CKD) 제품으로 10만2천401대를 수출했다.

르노삼성차는 내수 1만3천503대, 수출 8천951대 등 총 2만2천454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16.9%, 수출은 133.3% 증가해 전체적으로 45.9% 늘었다.

프랑스 르노그룹의 인수의향서(LOI) 제출로 회생의 기대에 부푼 쌍용차는 내수 2천710대, 수출 4천318대 등 총 7천28대를 판매, 지난 4월에 이어 두 달 연속 7천대 이상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 기자 fai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