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7일 외국인 매도세가 서서히 누그러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매도세로 일관하고 있다. 5월 한 달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6조원 이상을 매도했는데 올해 4월까지 누적 순매수가 11조원에 달한다. 지난 4개월 동안 사들인 주식의 절반 이상을 불과 20일만에 털어버린 셈이다.

이 증권사 박소연 연구원은 "외국인이 보는 코스피, 즉 달러 기준의 코스피는 매력적인 가격대에 진입하고 있다"며 "코스피 지수는 고점 대비 10% 정도 하락했지만 달러로 환산하면 20% 정도 하락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는 다소 과도하다는 판단이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주식시장은 강하게 매도했지만 채권시장의 경우 연일 순매수로 일관하고 있다. 오히려 달러 수급이 타이트해지면서 통화스와프(CRS)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 차익거래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코스피의 하락률보다 홍콩, 대만, 일본증시의 하락률이 훨씬 컸지만 외환시장에서는 원화가 태국 바트, 대만 달러, 말레이시아 링기트에 비해 훨씬 약했다. 이는 현재 '셀 코리아(Sell Korea)'의 주체인 외국인들도 한반도의 '전쟁'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박 연구원은 전했다.

그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과도하게 반영되면서 환율이 급등하고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언더슈팅(undershooting)하고 있다"며 "외국인들의 매도세는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환율이 서서히 하락 안정될 경우 단기적으로 스마트머니(smart money)의 유입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