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검색 엔진업체인 구글이 웹관련 사업을 확대하면서 독과점 시비에 휘말리고 있다.

23일 뉴욕타임스(NYT)는 법무부 관계자 발언을 인용,반독점국이 구글의 사업 운용 행태가 '웹 중립성' 원칙을 준수했는지 여부를 계속 따져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방무역위원회(FTC)도 최근 네트워크 중립성이 보장돼야 하듯,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온라인 검색 엔진업체에도 웹 중립성을 적용해야 한다며 구글이 일부사에 대해 차별적으로 대우했는지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영국의 가격 비교 사이트인 파운뎀,프랑스의 법률 검색 사이트인 에쥐스티스 등이 구글로부터 차별적 대우를 받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한 곳들이다. 이들은 인터넷 검색광고 시장을 장악한 구글이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자사에 유리하게 검색 순위를 조작,피해를 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EU집행위는 이 문제와 관련,반독점 조사에 착수했다.

파운뎀의 법률 자문을 맡고 있는 게리 리백 변호사는 "구글 검색엔진 알고리즘이 부당하게 일부 기업에 불이익을 주고 있는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구글의 반독점 문제가 불거지자 연방 정부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다루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니 친 연방판사는 구글과 미 작가협회,발행자협회 간 수정 협상 타결이 구글에 수백만권에 달하는 도서관 책에 대한 지나친 통제권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독과점 위반 여부를 재심의할 방침이다.

그동안 독과점 시비와 각종 규제를 피해온 구글은 비상이 걸렸다. 정책 전문가,로비스트를 고용해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또 적어도 4개의 홍보대행사와 용역계약을 맺었다. 구글은 지난해 로비자금으로 400만달러 이상을 지출했다. 2007년에 비해 160%가 증가한 것이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