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태로 인한 피해가 유럽 및 북극의 해양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뉴스전문 케이블 방송 CNN이 21일 보도했다.

해양문제 전문 연구기관인 `블루 오션 인스티튜트'의 칼 사피나 박사는 21일 미 연방 의회 청문회에 출석,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태가 야생생물에게 미치는 영향은 한 지역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캐나다 동쪽 끝에 있는 뉴펀들랜드섬에 있는 철새들의 서식지가 텅 빌 수 있을 정도로 영향이 광범위하게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까지 멕시코만 현지에서 원유유출이 야생생물에 미칠 악영향을 조사하고 돌아온 사피나 박사는 기름에 덮인 새의 사진 등 현지에서 찍은 사진을 제시하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이어 철새들의 이동경로를 설명한 뒤 "대서양에서 서식하는 많은 종의 야생조류나 생물들이 새끼를 낳기위해 멕시코만으로 온다"면서 "이런 야생동물들도 이번 사태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 하원 에너지.상무위원회는 최근 원유 유출 사건의 진상조사 및 방제작업실태와 관련, 전문가들을 초청한 가운데 청문회를 열어 의견을 듣고 있으며, 사피나 박사의 증언도 이 청문회에서 이뤄진 것이다.

이에 대해 진상조사 소위원장인 에드 머키 의원(민주, 매사추세츠주)은 "야생동물들에게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기위해 과학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찰리 멜란콘 하원의원(민주, 루이지애나주)은 현재 방제작업에 참여중인 근로자 및 자원봉사자들도 오염에 따른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현지에 임시 진료소 설치를 백악관에 촉구하는 한편, 연방 보건부에 대해서는 현지 주민들의 보건상의 문제를 점검하기 위해 의료담당관을 파견하라고 요구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