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수원 삼성 차범근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

차범근 감독은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퇴를 발표했다.

차 감독은 "습관적으로 타성에 젖어 팀을 지도하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사퇴의 이유에 대해 밝혔다.

선수들과 뛰고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차 감독은 "계속 끌고 갈까도 생각했지만, 무책임하고 정직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시즌 중에 쉬겠다고 하는 것이 더 무책임한 것 아닌가라고 생각했다"고 말하며 사퇴를 고심한 흔적을 드러냈다.

차 감독은 기자회견 내내 "집중력이 떨어져 있고 지쳐있다"고 자주 언급했다.

수원 삼성에 대해서 차 감독은 "4년 전 어려운 상황에 빠졌을때, 여러사람의 도움을 받아 후기리그 우승을 거뒀다"며 "수원은 플레이오프에진출할 수 있고, 우승도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팀을 평가했다.

다음달 6일까지 수원을 맡는 차 감독은 "선수들과 행복한 마무리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차 감독은 지난 2004년부터 수원의 지휘봉을 잡아 정규리그에서 두 차례(2004년, 2008년) 우승을 들어올린 것을 비롯, 컵대회(2005년, 2008년)와 FA컵(2009년)등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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