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재정위기 우려가 좀처럼 가시지 않는 가운데 14일 유럽 주요 증시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100 주가지수는 전일 대비 3.14% 하락한 5,262.85로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 주가지수도 3.12% 떨어진 6,056.71로 장을 마쳤다.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40 주가지수는 4.59% 하락해 3,560.36으로 마감했다. 총 7천500억유로 규모의 유로존 재정안정 메커니즘 합의에도 불구하고 금주 들어 FTSE100 지수는 2.7% 상승하는 데 그쳤으며 DAX 지수와 CAC40 지수의 주간 상승률은 각각 6.0%, 4.9%로 기록됐다. 유로존 재정안정 메커니즘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이 상존하는 가운데 그리스, 스페인 등이 마련한 '강력한' 재정건전성 회복 방안이 경제 회복을 가로막을 것이라는 불안감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미국 상원이 대형 은행의 자기자본 제고 법안을 승인하는 등 금융 규제ㆍ감독이 강화하는 양상 속에 지수영향력이 큰 은행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주가지수를 끌어내렸다. 한편, 이날 스페인 증시는 7% 가까이 폭락했고 이탈리아 밀라노증시도 5% 이상 급락하며 장을 마쳤다. 또 미국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는 1유로당 1.2365달러까지 떨어져 18개월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가 해소되지 않으면서 팽배한 불안심리를 확인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