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패션몰을 운영하는 K사장은 2년 전부터 배송사로 우체국 택배를 이용하고 있다. 그는 "이곳저곳 다 써 봤지만 분실이나 배송 지연 등 사고가 거의 없고 고객들이 더 안심하는 경향이 있어 배송비를 예전보다 한 달에 300만원 정도 더 들여 우체국 택배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 쇼핑몰 운영자들은 택배사 중 우체국 택배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쇼핑몰 호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페24에서 배송 건수가 가장 많은 100개 쇼핑몰을 대상으로 주로 이용하는 택배사들을 조사한 결과,지난달 말 기준 56개 온라인몰이 우체국 택배를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처음 조사를 시작한 지난해 5월의 42곳에서 14개가 더 늘었다. 우체국 택배 다음으로는 대한통운(13),CJ GLS(12),로젠택배(5),한진택배(4) 등이 뒤를 이었다.

우체국 택배를 선호하는 이유는 브랜드 이름이 널리 알려지지 않은 개인 쇼핑몰이 공공기관 택배를 이용해 신뢰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우정사업본부 서울체신청 관계자는 "지방 산간 지역까지 전산망이 촘촘히 돼 있어 배송이 비교적 빠르고 사고가 적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격은 부담이다. 건당 배송비는 물량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인 의류 쇼핑몰의 경우 대기업 택배는 2300~2600원,우체국 택배는 2500~2800원으로 우체국 쪽이 200원 이상 비싸다. 하루에 약 500건을 발송하는 한 대형 여성의류 쇼핑몰 운영자는 "1600원인 초저가 택배사를 이용하다 배송 사고가 잦아지자 보름 전에 우체국 택배로 옮겼다"며 "배송비만 건당 800원이 올라 하루에 40만원,한 달이면 800만원을 더 부담하게 된 셈이지만 쇼핑몰 이미지가 나빠지느니 돈을 더 내고라도 당분간 우체국 택배를 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