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3연패..롯데, 홈런 4방 맹폭 두산 격파

호랑이 군단의 좌완 에이스 양현종이 쌍둥이 타선을 잠재우며 KIA의 4연승을 이끌었다.

KIA는 7일 잠실구장에서 계속된 2010 CJ마구마구 프로야구 LG와 원정경기에서 양현종이 최고 구속 150㎞의 빠른 볼을 앞세워 7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최희섭이 125m를 날아가는 시원한 대포를 쏘아 올려 4-0으로 완승했다.

디펜딩 챔피언 KIA는 올 시즌 처음 4연승을 달리며 16승16패로 5할 승률을 맞춰 상위권 도약의 디딤돌을 놓았다.

복병 넥센에 연승을 저지당하며 두 번 연달아 쓴맛을 보고 대구로 내려온 SK는 삼성에 3-6으로 역전패, 충격적인 3연패를 당했다.

SK의 3연패는 지난달 4~7일 두산, KIA에 당한 이후 올 시즌 두 번째이다.

롯데는 사직구장에서 전준우의 홈런 두 방(5타점)에다 강민호, 홍성흔이 대포를 보태며 두산 마운드를 맹폭, 13-7로 승리했다.

15승19패가 된 롯데는 이날 KIA에 패한 LG(13승16패1무)를 끌어내리고 5위로 올라섰다.

SK를 연파하며 상승세를 탄 넥센은 목동구장에서 배힘찬의 '힘찬' 투구를 발판 삼아 한화를 6-2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용병 카페얀이 8경기째 부진한 한화는 속절없이 11연패에 빠졌다.

●잠실(KIA 4-0 LG)
양현종은 5회 갑자기 컨트롤이 흔들려 볼넷 3개를 내주고 2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박경수를 2루 땅볼로 잡아내고는 큰 위기 없이 버틴 끝에 8회 1사 후 손영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시속 141~150㎞를 형성한 빠른 볼에 힘이 있었고 예리한 슬라이더와 템포를 조절하는 체인지업까지 배합해 LG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산발 4안타만 맞았고 장타는 하나도 없었다.

5연승을 달린 양현종은 카도쿠라(SK, 7승), 히메네스(두산, 6승)를 추격하며 다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KIA는 2회 안치홍의 좌선상 안타를 LG 좌익수가 뒤로 흘린 사이 1루 주자 김상훈이 2,3루를 돌아 홈을 파면서 선취점을 냈다.

살얼음 리드를 걷던 KIA는 6회 최희섭이 힘겹게 호투하던 LG 박명환의 높은 직구를 맘껏 잡아당겨 우중간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뽑아내 쐐기를 박았다.

최희섭은 5월 들어서만 홈런 4개를 기록하며 몰아치기에 시동을 걸었다.

시즌 7호로 홈런 선두 가르시아(롯데, 9호)를 2개 차로 쫓아가며 2위 그룹을 형성했다.

8회 등판해 두 타자를 상대한 LG의 베테랑 좌완 류택현은 통산 두 번째로 8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웠다.

류택현은 SK 조웅천(은퇴)의 통산 813경기 출전 기록을 올 시즌에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대구(삼성 6-3 SK)
김성근 감독이 약속대로 수염을 깎고 선수들도 머리를 깨끗이 밀고 나온 SK는 새로운 기분에서 대구 시리즈를 시작했다.

출발이 상쾌했다.

그동안 안 맞던 박정권이 1회초 2점 홈런을 먼저 날렸다.

삼성이 2회말 SK 우익수의 어설픈 수비를 틈타 2점을 내 동점을 만들자 박정권이 5회초 중전 적시타로 다시 앞섰다.

삼성은 그러나 신명철이 2루타로 다시 3-3을 만든 뒤 최형우가 희생플라이를 날려 전세를 뒤집었다.

최형우는 7회에도 2타점 2루타를 때리며 3타수 3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배영수, 권오준, 백정현 다음에 나와 1⅔이닝을 책임진 안지만이 승리 투수가 돼 5승째를 수확했고 글로버는 5이닝 4실점해 2패째를 안았다.

●사직(롯데 13-7 두산)
어린이날 삼성에 참패한 뒤 제리 로이스터 감독에게서 따끔한 채찍질을 당한 롯데 선수들이 초반 불리한 상황을 바로 극복하며 대승을 만들어냈다.

롯데는 가장 안정된 구위를 자랑하는 '포크볼러' 조정훈이 1회 이원석, 김동주에게 연속 2점 홈런을 두들겨 맞으며 0-4로 불안한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거인 타선은 1회 김주찬, 손아섭의 연속타와 후속 땅볼로 2점을 따라가고 2회 전준우의 2점포, 홍성흔의 적시타로 바로 역전에 성공했다.

승기를 잡은 롯데는 4회 이대호의 좌선상 적시타에 이어 5,6회 강민호, 홍성흔의 대포로 두산을 몰아붙였고 전준우가 8회 다시 3점포를 날려 곰 마운드를 주저앉혔다.

3타점을 더한 홍성흔은 벌써 40타점 고지를 밟았다.

조정훈은 1회 4점을 내준 뒤에는 폭포수 포크볼과 체인지업으로 5⅔이닝을 버텨 시즌 4승째(1패)를 올렸다.

●목동(넥센 6-2 한화)
한화 한대화 감독은 0-1로 뒤진 4회초 4번 타자 최진행이 큼지막한 파울 홈런을 날리자 비디오 판독을 요구했다.

그러나 야속하게도 판정은 뒤집히지 않았다.

'이번에는 제발'이라는 심정으로 내보낸 한화 외국인 투수 카페얀은 초반부터 제구력이 흔들렸고 1회 몸에 맞는 볼로 밀어내기 실점한 뒤 3회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넥센은 4회 유선정, 7회 송지만의 적시타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한화는 8회 전현태, 추승우의 안타 등으로 2점을 따라갔지만 너무 늦었다.

넥센은 8회 장기영이 2타점 3루타로 결판을 냈다.

넥센 배힘찬은 6이닝 4피안타, 2볼넷, 무실점의 호투로 시즌 2승째를 올렸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고동욱 기자 oakchul@yna.co.kr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