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잡한 주말을 피해 주중 새벽 라운딩을 즐기는 골퍼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라운딩 후 산적한 일정을 소화할 수 있는 데다 맑은 새벽 공기가 상쾌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조한 스코어는 골퍼를 심통나게 만든다.

새벽 골프의 스코어 난조는 정상적일 때보다 낮은 체온과 낮은 혈압이 첫째 원인이다. 새벽시간에는 몸은 깨어 있어도 생체시계는 절반가량 잠들어 있는 상태라 할 수 있다. 근육과 관절은 밤새 탄력성과 유연성이 떨어지고 에너지 대사와 움직임도 둔하다. 이런 이유로 그립과 스윙이 원활하지 못한 것이다. 둘째는 새벽 이슬에 젖은 잔디다. 셋째는 수면 도중 소염 · 진통 효과를 나타내는 부신피질호르몬의 분비속도가 선천적으로 느린 경우도 새벽 컨디션이 나쁘다. 넷째는 전날 과음으로 숙면하지 못해 집중력과 반사능력이 저하된 경우다.

새벽 골프의 스코어를 올리려면 철저한 준비운동이 필수적이다. 서 있을 때 척추에 미치는 부담이 100이라면 스윙 시에는 무려 220에 이른다. 만약 새벽에 제대로 준비운동을 하지 않고 스윙하다간 허리부상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새벽에는 스윙 폭을 줄이고 허리회전을 억제하는 타법을 쓰는 게 좋다. 둘째 근육 단련이다. 특히 복근이 단단하면 허리가 건강해지고 통증도 예방할 수 있다. 필드에 나서기 전 뜨거운 물로 샤워하는 것도 좋다. 온수로 허리나 어깨 등 아프거나 경직된 부위를 마사지해주면 주변 근육이 이완돼 부상 위험이 줄어든다. 새벽에는 날씨가 쌀쌀해 관절통증이 심하게 느껴지므로 여러 벌의 얇은 옷을 겹쳐 입고 라운딩 이후 기온이 상승하고 운동으로 체열이 올라가면 점차 옷을 벗어 체온을 조절해주면 좋다.

도움말=고도일 고도일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