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준공된 새만금 방조제가 새로운 명물로 떠올랐다.

33㎞에 달하는 세계 최장의 방조제가 그 자체로서 관광명소일 뿐 아니라 방조제 인근의 군산과 부안, 김제지역 관광지와 연계할 수 있다.

◇새만금 방조제 주요 시설
▲방조제
준공식과 함께 전북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에서 군산시 비응도를 잇는 33.9㎞의 방조제 도로가 일반인들에게 개방된다.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최고 난이도의 심해(최대 수심 54m) 공사를 설계에서 준공까지 순수한 국내 기술력으로 성공해 우리의 방조제 축조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길이도 그간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였던 네덜란드의 주다치 방조제(32.5㎞)보다 1.4㎞ 더 길다.

곧 기네스북에도 등재될 예정이다.

방조제는 밑넓이 평균 290m(최대 535m), 높이 36m(최대 54m)에 달하는 대형 둑이다.

이 방조제 도로 개통으로 군산∼부안 간 거리가 약 50㎞ 단축돼 종전에 1시간 30분 가량 걸리던 시간이 20∼30분 정도로 줄어든다.

공사 비용으로는 2조9천억원이 투입됐고 동원된 인력은 총 237만명, 동원된 장비는 덤프트럭, 준설선 등을 합쳐 연 91만대에 달한다.

또 방조제 건설에 투입된 토석은 총 1억2천300만㎥로, 경부고속도로 4차선(418㎞)을 13m 높이로 쌓을 수 있는 양이니 그 규모에 놀랄 수밖에 없다.

방조제는 또 단순한 물막이 기능뿐 아니라 관광자원 기능도 겸하도록 조성됐다.

중앙의 방조제 도로를 높이 올려 방조제 바깥 쪽 바다와 안쪽 호수를 한꺼번에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

내년까지 여름철은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겨울철은 오후 5시까지만 개방된다.

▲배수갑문
방조제를 따라가면 만경강과 동진강 인근 농경단지의 홍수피해를 막고자 신시.가력 배수갑문 2개소가 설치됐다.

가력배수갑문은 16개, 신시배수갑문은 20개의 수문으로 만들어졌다.

이들 갑문의 문짝 1개는 폭 30m, 높이 15m, 무게 464t으로 그 규모가 엄청나다.

초당 방류량이 1만5천862t으로 소양댐 방류량의 3배다.

▲준공조형물
신시도 광장 주변에는 방조제 준공을 기념하고자 높이와 폭이 각각 33m의 조형물이 건립됐다.

'약속의 터전'이란 주제의 이 조형물은 자연과 인간, 문화, 환경이 어우러져 아시아의 중심에 우뚝 선 대한민국의 역량을 드높이고 인류의 화합과 조화로 미래를 향해 힘차게 약진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편의시설
한국 농어촌공사는 관광객이 몰릴 것에 대비해 방조제 중간마다 각종 편의시설을 마련했다.

1천800대의 차량이 주차할 수 있는 대형주차장과 307개의 간이 휴게소, 매점과 휴게시설, 어린이 놀이터 등이 갖춰졌다.

▲새만금 전시관
1995년 개관한 전시관은 매년 평균 100만명이 찾고 있다.

한국 간척기술의 발전사, 새만금지구 모형 설명, 배수갑문 모형, 새만금 위성사진, 간척 이후 형성된 새로운 갯벌, 새만금 간척지의 시대별 변화 모습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주변 관광지
▲부안 방면
호남의 5개 명산으로 꼽히는 변산반도 국립공원이 1호 방조제와 30분 거리다.

변산국립공원에는 백제 무왕 때 창건돼 일주문에서 천왕문까지 이어지는 600m의 전나무 숲길이 울창한 내소사를 가볼 만하다.

삼림욕의 상쾌함을 느낄 수 있다.

또 변산반도의 맨 서쪽 13㎡ 규모의 채석강은 중생대 백악기의 지층으로 바닷물에 침식돼 퇴적한 절벽이 마치 수 만권의 책을 쌓아 놓은 듯 절경이다.

채석강은 중국의 이태백이 배를 타고 술을 마시다가 강물에 뜬 달을 잡으려다 빠져 죽었다는 채석강과 흡사해 붙여진 이름이다.

1963년 동진강 하구의 대규모 간척공사로 육지와 이어진 계화도도 빼놓을 수 없다.

▲군산 방면
동백나무와 괴목나무 숲이 장관인 비안도와 최치원의 글 읽는 소리가 남아 있는 전설의 섬 신시도는 고군산군도 중에서 으뜸이다.

일출과 일몰을 보고 싶다면 야미도가 좋다.

이들 섬을 포함해 60여개의 섬으로 이뤄진 고군산군도는 군산 육지에서 50㎞ 떨어진 해상에 있으며 16개가 유인도다.

고군산 군도는 유리알처럼 맑고 투명한 모래가 깔린 신시도를 비롯해 아름다운 풍경을 '8경'으로 자랑하고 있다.

▲김제 방면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지평선을 볼 수 있는 김제시 광활면은 1920년 일제 강점기에 쌀 생산을 위해 광활 방조제가 축조된 곳으로 끝이 없을 것 같은 들녁이 장관이다.

새만금지구에 포함된 이곳에는 전북도 농업기술원이 튤립과 각종 자생식물을 구경할 수 있다.

특히 이날 개막돼 열흘간 방조제 곳곳에서 펼쳐지는 '새만금 깃발축제'는 덤이다.

(군산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ic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