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문회보가 최근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한국관은 이번 엑스포 기간 중 '가장 방문하고 싶은 국가관'중 5위에 꼽혔다. 한글 자모의 기하학적인 특성을 입체적으로 표현한 외관과 재미 설치예술 작가인 강익중씨가 3만8000개의 아트픽셀로 내부를 장식,관람객들의 시선을 압도할 전망이다. 야간에는 4만2000개의 LED 조명이 한글 자모를 밝혀 살아 숨쉬는 건축물을 구현하고 있다. 600만명 이상의 관람객을 맞을 한국관의 모습을 운영 기관인 KOTRA의 설명을 통해 미리 체험해 본다.

◆열려있는 문화 공간 1층

한국관 1층에는 출입문이 따로 없다. 누구나 사방에서 걸어서 접근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상하이의 한여름 무더위를 잊게 하는 그늘이 드리워져 있고,에어 커튼이 시원한 바람으로 무더운 바깥 공기를 차단해 준다.

서울의 지형을 300분의 1로 축소해서 만든 1층에는 강이 있고 산도 있다. 전형적인 한국 도시의 모습이다. 실제로 흐르는 깊이 40㎝의 강에 발을 담가도 좋다. 강 아래쪽으로는 무대(남산)에서 공연이 진행된다. 최대 650명이 객석(북한산)에서 민속 무용,국악 등 다채로운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1층 곳곳엔 한국을 소개하는 27개의 키오스크가 설치돼 있다. 강 위쪽으로는 워터스크린 2개가 있는데 천장에서 물을 떨어뜨리는 듯한 시각적인 효과를 냄으로써 시원함을 더해 준다. 2층 관람장으로 향하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최대 3400명이 기다릴 수 있는 대기 공간이 마련돼 있다.

◆한국을 알리는 2층

2층 관람은 한국관의 슬로건인 'Your Friend,Korea'를 보는 것에서 시작한다. 2층에서 보여줄 7개 전시구역 가운데 첫 번째는 '컬처 존(culture zone)'으로,신명나는 한국의 전통 문화와 현대 문화를 '흥'을 키워드로 118인치의 초대형 스크린을 통해 보여준다. KOTRA는 난타,비보이,국악,탈춤,태권도,패션쇼,판소리,한류스타 공연 등 모두 8개의 한국 대표 문화를 선보일 계획이다.

한국의 자연도 만끽할 수 있다. 천장에서부터 내려온 삼베천이 마치 숲속에 온 듯 착각을 일으키게 만드는 '네이처(nature zone)'에 들어서면 한국의 친환경 생활방식과 녹색성장 전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첨단 그래픽 기법인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서 청계천의 복구 이전과 이후 모습을 비교하는 대형 스크린(3?C24m)도 이색적이다.

첨단기술의 집합체인 '테크놀로지 존'에 들어서면 광섬유로 된 13그루의 나무로 이뤄진 디지털 숲 속에 4대의 3D TV가 관람객을 맞는다. 각각의 TV 앞에 놓인 키오스크에서 보고 싶은 영상을 선택하고 미리 준비된 입체영상용 안경을 쓰면 다양한 동영상을 볼 수 있다. 청계광장을 배경으로 중국의 용연과 한국의 방패연이 어우러지는 '용연과 방패연' 등이 상영될 예정이다.

◆한국관의 주인공은 '한글'

이제 400명이 동시에 관람할 수 있는 한국관의 하이라이트인 뮤지컬을 볼 차례다. 산과 강이 있는 미래의 가상 도시에서 가수 윤호(유노윤호)가 발레리나의 꿈을 잃은 장애인 소녀 미미(전민서)와 만들어가는 유쾌하고도 감동적인 스토리로 '이 도시가 우리 모두의 꿈을 이뤄줄 거예요'가 핵심 메시지다.

실사,3D 애니메이션,멀티미디어 쇼가 결합한 뮤지컬 형태의 12분짜리 영상이 끝나면 무대 스크린이 실제로 열리면서 영상 속 춤추는 인형이 실제 인물로 등장, '모든 사람의 꿈이 이뤄지는 도시'로 관람객을 초대하는 공연이 이어진다. 그리고 그 무대로 관람객들이 들어간다.

영상관을 빠져 나온 관람객들은 여수엑스포 홍보관에 자연스럽게 들어가게 된다. 이곳에서는 '살아있는 바다,숨쉬는 연안'을 주제로 열리는 2012년 여수엑스포를 알리는 다양한 홍보가 진행된다.

상하이엑스포 한국관의 주인공은 한글이다. 수많은 한글의 자모가 건물의 외벽을,예술가가 직접 쓴 글자들이 내벽을 장식했다. 전체 외관도 거대한 한글의 자모 형태이고,작은 자모들이 모여서 또 다른 커다란 자모의 형상을 이루기도 한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