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생즉시 살처분..방역강화

한국에서 구제역이 확산일로에 접어들면서 인근 국가의 구제역 발생 사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만큼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중국과 일본 등 이웃국가에서도 올해 들어 구제역 발생사례와 구제역 의심사례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국가 역시 구제역 의심 사례가 보고되면 살처분을 비롯한 각종 방역 대책을 내놓으면서 전국적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주력하고 있다.

◇ 중국 = 올해 들어 구제역이 일부 지역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 1월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 아커쑤(阿克蘇)시 축산농가에서는 소에게서 구제역 A형 바이러스가 확인돼 169마리를 살처분했다.

또 같은 달에는 베이징시 다싱(大興)구의 젖소 축산 농가에서 23건의 구제역 A형 바이러스 양성반응 샘플이 확인돼 575마리의 젖소가 살처분됐다.

이어 2월에는 광둥(廣東)성 성도인 광저우(廣州)시의 바이윈(百雲)구 황진웨이(黃金圍) 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지난달 22일 이곳에서는 1천474마리의 돼지에서 구제역 증상이 나타났으며 주변 농장에서 사육되는 돼지를 포함, 모두 8천382마리가 살처분 대상에 올랐다.

광둥성 농업청 수의국의 위예둥(余業東) 부국장은 중앙 정부 검역당국이 구제역 발생을 최종 확인했으며 이에 따라 살처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이번에 발생한 구제역이 O형 바이러스라고 확인하고 O형 구제역 백신을 축산농가에 공급해 추가 확산을 차단하고 있다.

◇ 일본 = 농림수산성은 20일 미야자키 현에서 구제역 의심증상을 보이는 소들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구제역 의심증상을 보인 소는 3마리로, 1차 시험에선 모두 양성반응이 나왔으며 현재 구제역 발생 여부를 확정하기 위한 2차 시험이 진행중이다.

만약 구제역으로 확인되면 일본에선 2000년 이후 첫 구제역 발생사례가 된다.

일본 정부는 구제역 의심증상 소가 발견되자 쇠고기 수출을 금지하고 주변지역에서 가축 이동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

일본 정부는 만일 2차 시험에서 구제역이 확인되면 이 지역에 대해 방역조치를 취하고 가축들을 살처분하기로 했다.

2004년 당시 일본 축산업협회의 전무였던 카가와 소우이치씨는 "2000년 4월 구제역이 92년만에 처음으로 발생했으나 감염 확산을 잘 막아냄에 따라 5천억엔에 이르는 국내 쇠고기 산업에 미치는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도쿄.베이징연합뉴스) 이충원 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