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 노부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21일"에너지 혁명에 필수적인 저탄소 기술의 보급을 위해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부문에 2030년까지 20년간 10조달러가 추가로 필요하다"며 "현시점에서 에너지 효율성 제고 기술을 비롯해 신재생 에너지,원자력 기술,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CCS) 등에 골고루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나카 사무총장은 이날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녹색시장을 여는 에너지기술 혁신'을 주제로 한 '2010년 에너지 시장형 연구개발(R&BD) 리더스포럼'에서 "녹색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세계 각국이 에너지 및 환경혁명을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KETEP)과 지식경제부가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이 후원한 이날 포럼에서 다나카 사무총장은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경제성장이 정비례했던 역사적 연결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저탄소 정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전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30년까지 40% 증가할 것"이라며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면서도 경제성장을 이뤄내기 위해 강력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나카 사무총장은 "한국은 녹색성장 저탄소 부문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라며 "정부가 녹색성장과 녹색기술에 대한 남다른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이 2020년까지 배출될 것으로 전망되는 온실가스 양보다 30%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5년간 107조원을 투입하기로 한 결정은 올바른 방향이라는 설명이다. 한국이 올해 하반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것과 관련해 그는 "한국이 G20 정상회의에서 저탄소 미래,에너지 안보,기후변화 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김영학 지경부 차관은 "한국은 올해 녹색성장을 본격 실현하는 단계"라며 "정부는 CCS 기술 등 15개 산업을 차세대 산업으로 육성해 자생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현 KETEP 원장은 개회사에서 "미래성장은 녹색 원천기술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려있다"며 "에너지 R&D 정책과 세계 비즈니스 흐름을 파악하고 비즈니스 기회를 찾는 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후에 이어진 토론에서는 한국의 풍력발전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가 나왔다. 세계 최대 풍력발전기 제조업체인 덴마크 베스타스의 야닉 토머슨 아시아 · 태평양 총괄사장은 "한국 풍력시장이 2012년 1145㎿에서 2030년 7301㎿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며 "바람 조건을 따져봤을 때 강원도와 제주지역이 풍력발전의 적합지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