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엔트리 발표 이전 공격수 마지막 점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엔트리 발표를 앞둔 허정무호가 3회 연속 월드컵 본선 참가를 노리는 베테랑 공격수 안정환(34.다롄)을 최종 점검한다.

대한축구협회는 "정해성 대표팀 코치가 안정환의 몸 상태와 경기력을 점검하고자 25일 중국 창사에서 열릴 창사 진더-다롄의 경기를 직접 지켜보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 내 확실한 해결사가 나타나주지 않자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활약한 안정환의 국가대표 발탁을 검토해왔다.

현재 대표팀 공격수 중에서 남아공 월드컵 참가가 가장 확실한 선수는 프랑스에서 활약하는 박주영(AS모나코) 정도다.

물론 이근호(이와타), 이동국(전북)에 이어 최근 안정환까지 허 감독의 부름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지만 아직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허 감독은 20일 중구 남대문로 밀레니엄서울힐튼에서 진행된 2010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트로피 투어에 참석해 `가장 경쟁이 뜨거운 자리는 어디냐'는 질문을 받고 "아무래도 공격 쪽일 것이다.

모든 포지션이 마찬가지지만, 공격 쪽에 확실한 카드가 충분치 않다"며 고민의 단면을 드러냈다.

허 감독은 안정환의 대표팀 발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지난 2월 정해성 수석코치를 다롄의 전지훈련지인 중국 쿤밍에 파견했고, 지난달 3일 영국 런던에서 치른 코트디부아르와 친선경기(2-0 승) 때 대표팀에 합류시켜 후반 교체 투입했다.

안정환이 대표팀 경기를 뛴 것은 2008년 6월22일 북한과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이후 1년9개월 만이었다.

코트디부아르와 친선경기 때는 중국 프로리그 시즌 개막 전이라 안정환도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중이었다.

그래서 허 감독은 남아공 월드컵 엔트리 발표를 앞두고 정 코치를 파견해 다시 안정환을 점검하기로 했다.

때맞춰 안정환은 지난 18일 열린 산둥 루넝과 중국 슈퍼리그 4라운드 홈 경기(2-2 무)에서 프리킥으로 시즌 첫 골을 터트렸다.

허 감독은 오는 29일 남아공 월드컵 예비엔트리 30명을 발표한다.

안정환의 3회 연속 월드컵 본선 참가 여부는 정 코치가 이번 중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면 사실상 결정될 전망이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지난 주말 일본으로 건너가 공격수 이근호(이와타)의 경기력도 점검했다.

17일 오미야와 J-리그 홈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90분을 뛰고 공격포인트 없이 후반 45분 교체된 이근호는 올 시즌 정규리그 7경기에서 1골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경기를 지켜보고 면담을 한 대표팀 코치진은 "몸 상태는 좋다.

골이 안 터져서 스트레스를 받는 듯한데 경기력에는 전혀 문제없다"며 이근호에 대해 여전히 신뢰를 드러냈다.

한편 박태하 코치는 25일 일본으로 건너가 2부리그(J-2리그)에서 뛰는 미드필더 김보경(오이타)을 점검하려고 기타큐수와 홈 경기를 관전하고 돌아올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