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구 사장 "부채비율 연내 200% 미만으로"

이연구 금호산업 건설사업부 사장은 20일 "부채비율을 올해 말까지 200% 미만으로 내리고 재무구조를 개선해 3년 후에는 워크아웃을 졸업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채권단과 체결한 MOU에서 경영정상화 조건 7가지 중 3가지를 달성해야 워크아웃 졸업이 가능한데 가장 먼저 3월말 현재 417%까지 낮춘 부채비율을 연말까지 200% 미만으로 끌어내리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같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사업부문 매각 등 자구노력과 해외수주 확대에 역량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 사장은 "주택개발 관련 PF사업 등 1조5천억원에 달하는 사업들을 정리하는 방안을 채권단과 논의중이다"라며 "출자전환이 완료되고 매출채권을 회수하는 등 금융비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더해지면 경상이익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해서는 "주택PF사업을 제외해도 8조5천억원어치의 일감을 확보한 상태로, 현재 추진중인 프로젝트와 예정된 건설물량을 고려하면 오히려 인력을 채용해야하는 상황"이라며 "채권단도 인력 구조조정을 깊이 검토했지만 필요한 시기가 아니라는 데에 동의했다"고 못박았다.

해외에서는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과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수주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중ㆍ장기적으로 현재 총 수주실적의 10% 수준인 해외실적을 25~30%대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 사장은 "베트남은 워크아웃 실사중이던 지난 2월 지급보증 없이도 1억100만달러 규모 복합건물 `타임즈스퀘어'를 수주하는 등 2건의 프로젝트를 따낼 정도로 입지를 다져놓은 주력시장"이라며 "현재도 호텔 등 3건의 추가 수주를 앞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공항관련 사업을 중심으로 진출해 있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와 아부다비 등 중동지역에서도 수주를 확대, 올해 해외에서만 1조원 이상의 수주실적을 내겠다"고 덧붙였다.

옛 대주주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의 경영참여 문제와 관련해서는 "경영효과를 극대화하고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전문경영인이 필요한데 임직원 입장에서는 기존 대주주가 참여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다만 이 부분은 우선 채권단과 협의가 필요하고 당사자의 의사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회사 내부적으로도 매달 1차례씩 임직원들을 상대로 경영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직원들의 의사를 반영하고 사기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inishmor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