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주가지수 선물시장 개장..'변동성 확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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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역사적인 주가지수 선물 거래가 시작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증권감독위원회(CSRC)는 3년 간의 시험거래를 거쳐 16일 주가지수 선물시장을 개장했다.
주가지수 선물시장의 개장은 중국 본토 주식시장을 다양하게 넓히려는 시도의 일부분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 3월31일에는 증권금융회사를 통한 신용거래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파생상품의 도입이 증시 급변에 따른 위험을 헤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중국증시는 지난 2008년에 65% 하락했다가 지난해 80% 급등하는 등 급등락 장세를 연출한 바 있다.
그동안 금과 콩 원유 등의 상품은 중국선물시장에서 거래가 됐지만 주가지수 선물시장은 90년대 중반 이후 첫 금융상품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는 평가다.
중국 정부는 95년 채권선물 시장을 열었지만 미숙한 시장감독으로 시세조작이 판을 치는 바람에 2년만에 문을 닫은 뼈아픈 경험이 있다.
주가지수 선물시장은 상하이와 선전증시의 CSI3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5월물, 6월물, 9월물, 12월물의 거래를 시작했다. CSI300 지수는 상하이A와 심천A 시장에서 각각 시가총액이 크고 유동성이 풍부한 208개와 92개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인데 이들 종목의 시가총액은 상하이와 심천A 시장의 72%를 차지한다.
중국당국은 리스크를 방지하기 위해 초기에는 주가지수 선물계좌액이 5만위안 이상인 투자자에게만 선물거래를 허용하는 등 개인투자자의 무분별한 진입을 막기로 했다.
로이터 통신은 상장된 4개월물이 모두 상승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다음달 21일 만기를 맞이하는 CSI300 지수선물 5월물은 기준가(3399p)보다 1.7% 오른 3457포인트로 거래를 시작했다.
규모와 함께 변동성도 큰 중국의 선물시장 개장은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다만 시장 관계자들은 향후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면서도 중국 정부가 투기성을 차단하기 위해 설정해놓은 높은 진입장벽이 초기 성장의 걸림돌이 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