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현대백화점의 자체상표 브랜드인 ‘프레지던트’ 셔츠가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셔츠 상품 태그에 G20 공식 로고를 인쇄하는 등 ‘G20 셔츠’로 홍보한 덕분에 지난 2일 판매를 시작한 지 10여일만에 준비한 물량 2600벌이 모두 판매됐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G20은 돈을 내고 공식 후원사로 등록해야 로고를 쓸 수 있는 월드컵이나 올림픽과 달리 심사 결과 품질만 검증되면 로고를 빌려준다”며 “프레지던트 셔츠를 고급 수입 셔츠와 비슷한 가격대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만든 덕분에 G20 준비위원회의 허락을 얻어 로고를 인쇄했다”고 설명했다.

최고급 210수 수입원단을 사용한 프레지던트 셔츠의 가격은 20만원 안팎이다.함께 나온 넥타이에는 금으로 만든 실도 일부 사용했다.‘자체 상표 브랜드는 중저가 제품’이란 기존 인식을 깨고 선진 20개국 대통령의 모임인 G20의 위상에 걸맞게 프리미엄 제품으로 만든 것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판매사원들로 하여금 고객들에게 제품을 설명할 때 G20의 의미를 함께 설명하도록 한 것이 주효했다”며 “G20 정상회의 직전인 9~10월에 프레지던트 제품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