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지주들과 은행들이 이번 주부터 올해 1분기 '깜짝 실적'을 잇따라 발표한다.

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은행권에서는 가장 먼저 하나금융지주[086790]가 16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29일 신한금융지주[055550], 30일 KB금융지주[105560]가 각각 실적을 내놓는다.

기업은행[024110]도 이달 말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우리금융지주[053000]는 5월 초쯤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은행들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대폭 호전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동부증권은 KB.신한.우리.하나 등의 은행지주사들과 외환.기업은행 등 6개사의 1분기 순이익이 2조5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회사별로는 신한지주가 1분기에 가장 돋보이는 실적을 올린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증권은 신한지주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6천727억 원으로 작년 동기 1천180억 원의 5.7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하이닉스 지분 매각과 순이자마진(NIM) 개선 등으로 호실적을 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작년 신한지주의 분기별 순이익은 ▲1분기 1천180억 원 ▲2분기 4천400억 원 ▲3분기 4천910억 원 ▲4분기 2천560억 원 등이다.

우리금융의 1분기 순이익도 5천158억 원으로, 5천억 원을 웃돌 것으로 점쳐졌고 회장 부재 등으로 내홍을 겪은 KB금융지주도 올 1분기에 5천23억 원의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계에서는 하나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3천억 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은행 역시 올 1분기에 수익성 개선과 건전성지표 안정 등으로 작년 4분기(2천298억 원)보다 많은 3천억 원 내외의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됐다.

올 1분기 은행지주와 은행들의 실적이 크게 호전된 것은 경기회복 등으로 충당금 비용이 줄어든 데다 NIM도 크게 개선됐고 하이닉스 지분 매각에 따른 이익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유재성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은행들은 올해 1분기에 하이닉스 지분 매각 이익과 NIM 개선, 양호한 자산건전성 유지 등으로 호전된 실적을 올렸다"며 "은행들의 올해 이익 전망치도 기존보다 3.9% 상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삼성생명 상장과 하이닉스, 현대건설 등의 매각 이익으로 은행들의 실적 개선세는 2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