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인 조현민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팀장(27)이 계열 저가항공사인 진에어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월엔 한진그룹의 지주회사격인 정석기업에도 등기이사로 등재됐다. 장녀 조현아 대한항공 기내식기판사업본부장(37)과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여객사업본부장(35)이 지난해 말 각각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한 데 이어 현민씨까지 등기 임원에 올라 3세들이 경영 핵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장녀 현아씨는 미국 코넬대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했으며,대한항공의 기내식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2006년 3월 비빔국수 메뉴로 국제 기내식 분야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머큐리상'을 수상하는 등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장남 원태씨는 대한항공이 올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는 데 일등 공신 역할을 한 여객사업부를 총괄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USC에서 MBA를 땄다. 조 회장의 3남매 중 유일한 기혼자로 김태호 충북대 교수의 장녀인 김미연씨와의 사이에 두 자녀를 두고 있다.

막내 현민씨는 오빠 원태씨와 같은 학교인 USC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한 뒤 2005년 9월 광고대행사인 HS애드에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이곳에서 카피라이터로 활약한 경험을 토대로 최근 대한항공의 광고 기획을 지휘했다. '젊어진 대한항공'의 이미지를 만드는 데 현민씨가 일조하고 있다는 평가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