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국산 수제 스포츠카 '스피라'가 지난달 29일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페라리나 람보르기니와 같은 해외 슈퍼카들과 엇비슷한 성능을 낸다는 게 어울림모터스 측의 설명이다.

엔진튜닝을 거치지 않은 보급형 모델,스피라N이 7900만원(부가세 별도)으로 가장 저렴하다. 합리적인 가격에 슈퍼카를 체험해보고자 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뒤늦게 라인업에 포함됐다. 180마력에 최고시속 250㎞를 낼 수 있다. 다른 스피라 시리즈에 비해서는 사양이 낮지만 차의 중앙부분에 엔진을 장착한 미드십 구조,탄소섬유 차체 등은 동일하다.

탄소섬유는 가격이 비싸지만 무게가 가벼워 스포츠카에 알맞은 소재다. 같은 힘을 내는 엔진을 장착했을 경우 철제 차체 차량보다 빠른 속도를 낸다. 스피라의 무게는 1320~1450㎏으로 쏘나타,SM5 등의 중형세단과 비슷하다. 연비에도 도움이 된다. 스피라N에 1ℓ의 휘발유를 넣으면 11㎞ 이상을 달릴 수 있다.

8900만원에 출시된 스피라S는 가장 인기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모델이다. 최고시속과 최고출력은 280㎞와 330마력이다. 1억900만원 400마력대 모델을 구상했지만 부품 수급 등의 상황을 감안,가격과 사양을 모두 낮췄다는 설명이다. 1억2700만원의 가격이 책정된 스피라터보는 시속 300㎞ 이상의 속도를 낸다. 최고출력은 420마력으로 4초 만에 시속 100㎞에 도달한다.

최고급 모델은 EX다. 2.7ℓ 트윈 터보차저 엔진을 얹었다. 강제로 압축한 공기를 연소실로 보내 더 많은 연료가 연소될 수 있게 한 엔진 방식을 터보차저라고 부른다.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는 각각 500마력과 55kg · m다. 3.5초 만에 시속 100㎞의 속도를 낼 수 있다. 최고속도는 시속 315㎞.엔진 튜닝을 거치면 350㎞까지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어울림모터스는 '나만의 차'를 만들 수 있는 스피라용 튜닝 패키지를 함께 판매한다. 외형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드레스 업 패키지', 성능을 향상시키는 '엔진 튜닝 패키지',스마트폰 등을 연결할 수 있는 '인테리어 패키지' 등이 마련돼 있다. 서비스센터는 서울 성수동과 양재동,부산,대구,광주,대전 등에 있다.

올해 판매 목표는 100대 이상이다. 내년부터는 연간 200여대가 팔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주문에서 출고까지 걸리는 시간은 2개월여다. 미리 주문을 받은 물량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연간 최대 생산량은 342대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