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불러주십시오 ㅎㅎㅎ."

김인 삼성SDS 사장(사진)이 사내 인트라넷 게시판에 파격적인 댓글을 남겼다.

김 사장은 지난 13일 삼성SDS가 인트라넷 '싱글(Single)' 내에 운영하는 인터넷 매체 '컴온 SDS(CommOn SDS)'에 독일 주재원으로 나가 있던 젊은 시절에 관한 글을 게재하면서 당시 아내와 함께 선글라스를 쓰고 커플룩을 입은 사진을 공개했다. 이후 김 사장은 100여개의 댓글에 "자주 불러주십시오 ㅎㅎㅎ", "집사람과 정다운 모습만을 올려 항상 부부사이가 좋을 것으로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싸움도 많이 합니다. ㅋㅋ" 등 유머스러운 답변을 올렸다. 한 직원은 "사장님이라 하면 왠지 거리감이 들었는데 직접 인터넷에서 소통에 힘쓰는 모습을 보니 한결 가까워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2003년 취임 이후 지난해까지 6년간 전 직원을 상대로 매주 'CEO의 월요편지'를 쓰는 등 평소 직원들과의 소통을 강조해 왔다. 그의 월요편지는 현재 사장을 포함해 사업본부장들과 팀장들이 돌아가며 쓰는 '경영노트'로 바뀌어 계속되고 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