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26만7천 증가..실업자는 3개월째 100만 상회

실업률이 4% 초반대로 떨어지고 취업자가 27개월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하는 등 고용한파가 다소 완화되는 조짐을 보였다.

하지만 실업자 수는 3개월 연속 100만명을 넘어서 아직은 고용시장의 불안한 모습도 감지되고 있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는 2천337만7천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6만7천명 증가했다.

이는 2007년 12월 26만8천명 증가 이래 최대 증가폭이다.

공공행정을 제외한 민간부문의 취업자는 19만2천명 증가해 2008년 1월 19만4천명 이후 최대로 늘었다.

민간 취업자 수는 지난 2월 14만2천명 늘어 14개월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반전됐다.

민간 일자리 중에서도 농림어업을 제외한 취업자 증가수는 38만명으로 2007년 8월(38만명) 이후 최대였다.

3월 실업률은 4.1%로 전월(4.9%)보다 0.8%포인트 하락하면서 4% 초반대 수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실업자 수는 100만5천명으로 1월 121만6천명, 2월 116만9천명에 비해 떨어지고는 있지만 3개월 연속 100만명을 상회했다.

통계청 은순현 고용통계과장은 "경기회복 조짐, 일자리 사업 등의 요인에 따라 1월 이후 취업자 수가 지속적으로 호전되고 있다"며 "고령층의 일자리 사업에 대한 관심 증대가 지속돼 실업자 수가 많지만 1,2월의 높은 실업률은 차츰 예년 수준을 회복하고 있고, 4월에는 3%대로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3월 연령대별 취업자는 20대(-5만6천명), 30대(-8천명)에서 감소한 반면 50대(26만4천명), 40대(3만2천명), 15~19세(2만3천명), 60세이상(1만2천명)에서 늘었다.

성별로는 남자가 14만5천명(1.1%), 여자도 12만3천명(1.3%)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33만8천명, 4.4%), 전기.운수.통신.금융업(11만3천명, 4.2%), 제조업(11만명, 2.9%)에서 늘었지만 농림어업(-18만8천명, -12.0%), 도소매.음식숙박업(-8만9천명, -1.6%), 건설업(-1만6천명, -0.9%)에서 줄었다.

특히 제조업 취업자는 3개월째 늘어난 가운데 증가율도 높아졌다.

임금근로자는 1천661만7천명으로 54만1천명(3.4%) 증가했으나 비임금근로자는 676만1천명으로 27만4천명(-3.9%) 줄었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75만2천명(8.2%) 증가하고 임시근로자도 3만5천명(0.7%) 늘어난 반면 일용근로자는 24만7천명(-12.6%) 줄었다.

비임금근로자 가운데 자영업자는 13만5천명(-2.4%) 감소했다.

취업시간대별로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329만7천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4만3천명(11.6%) 증가한 반면 36시간 이상은 1천981만4천명으로 10만5천명(-0.5%) 감소했다.

또 주당 평균취업시간은 45.2시간으로 전년 동월 대비 0.8시간 줄었다.

고용률은 57.8%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계절조정 고용률은 58.5%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경제활동인구는 2천438만2천명으로 32만명(1.3%) 증가했고, 경제활동참가율은 60.3%로 0.1%포인트 상승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607만3천명으로 19만8천명(1.2%) 늘었다.

활동상태별로는 가사(19만2천명, 3.4%), 연로(19만1천명, 12.4%) 등에서 증가한 반면 쉬었음(-14만명, -9.2%), 육아(-11만2천명, -7.0%) 등에서 감소했다.

구직단념자는 24만7천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7만7천명(45.1%) 증가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 류지복 기자 prince@yna.co.kr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