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태 포스코 사장은 13일 "조만간 철강재 값을 인상할 계획"이라며 "다만 아직 구체적인 시기나 폭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포스코 기업설명회(IR)에서 "수요산업 경쟁력과 시장 수용성을 고려해 가격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원료가격 인상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스폿 가격 인상에 따라 가격 인상이 요구되는 상황"이라며 "최대한 증산을 추진하고 광산 개발과 원가절감 등을 통해 감당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감당해 가격에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권영태 원료구매실장(부사장)은 "광산 개발을 확대해 2014년까지 원료 자급률을 50%까지 높일 계획"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업계에서는 포스코가 이달 안에 열연강판,냉연강판,후판 등 주요 철강재 가격을 10~20%가량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냉연강판의 가격 인상폭이 클 것이란 게 업계의 예상이다. 최근 제철 원료인 철광석 가격이 두 배 가까이 급등했고,고로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강점탄 등 원료탄 값도 전년 대비 55% 올랐다.

최 사장은 인도 일관제철소 건설 등 경영 현안에 대한 의견도 피력했다. 그는 "인도 제철소는 오리사주 정부에 광권 신청을 해 법원에서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이달 또는 내달 정도에 판결을 받아 탐사권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와 관련해선 "예정대로 인수를 추진 중"이라며 "대우인터내셔널 등을 인수할 수 있다면 그룹 전체 사업역량에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 철강업체인 타이녹스 인수와 관련해선 "그쪽에서 6월 말까지 답변을 주기로 했다"며 "지금 태국 국내 사정이 불확실한 상황이어서 만약 우리가 제시한 조건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무산될 수도 있다"고 답했다.

포스코는 이날 기업설명회를 통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4% 늘어난 6조9500억원,영업이익은 288% 증가한 1조447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1분기 영업이익이 이처럼 크게 늘어난 데는 국내 · 외 철강 시황 호조와 수출가격 상승이 주요인이다. 순이익도 342.2%나 뛴 1조4370억원에 달했다. 출자사를 포함한 연결기준으로 매출은 9조8810억원,영업이익은 1조5300억원이다. 다만 전분기(작년 4분기)와 비교할 때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와 9%가량 줄었다.

포스코는 올해 철강경기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경영계획을 상향 조정했다. 조강생산량은 3440만t에서 3450만t으로,매출은 29조5000억원에서 31조9000억원으로 목표치를 높게 잡았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