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호 대우자동차판매 사장(52)이 "회사의 청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회사가 정상화될 때까지 있는 힘을 다하겠다"며 지난 8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신청 후 일각에서 제기돼온 퇴진설(說)을 일축했다.

이 사장은 12일 전 임직원에게 보낸 담화문에서 "2008년 말 세계 금융위기가 건설 부문의 유동성 문제를 촉발했다"며 "수많은 어려움이 한꺼번에 몰려오고 급박한 변화가 일어난 데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앞으로 3개월 정도 있으면 워크아웃 플랜을 마련해 채권단의 최종적인 동의 절차를 밟게 된다"며 "이때 채권단 75%의 찬성을 얻어야 경영정상화 절차에 착수하는 것이며,그렇지 않으면 청산이란 극단적인 상황으로 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단 워크아웃 절차에 들어가면 회생할 수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과거 사례를 보면 워크아웃 대상 기업으로 지정됐던 회사의 95% 이상이 정상화 궤도에 올랐다"며 "대우차판매는 송도 도시개발사업 착수를 눈앞에 두고 있어 조기 정상화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자사주 91만6032주(발행주식 수의 약 2.1%)를 갖고 있는 대우차판매의 주요 주주다. 대우차판매는 내부적으로 비용 절감 차원에서 임직원 수를 20% 이상 감축해야 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회사의 임원은 40여명,직원은 1100여명 선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14일 채권단 협의회를 열어 대우차판매의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