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소셜네트워킹사이트 트위터가 아이폰과 블랙베리폰용 공식 애플리케이션을 내놨다.

트위터는 9일(현지시간) 자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애플 아이폰용 유료 트위터 앱 ‘트위티(Tweetie)’를 서비스해온 ‘에이트비츠(Atebits)’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트위터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2.99달러에 판매하던 트위티를 무료로 전환하고 이름도 ‘트위터 포 아이폰’으로 바꿨다.트위터는 이날 리서치인모션(RIM)의 블랙베리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공식 앱도 출시했다.

트위터는 지금까지 인터넷 홈페이지만을 운영하고 스마트폰용 서비스 프로그램은 외부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개발할 수 있게 지원해왔다.트위티를 인수하면서 스마트폰 서비스에 직접 나서게 된 셈이다.

에반 윌리엄스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외부 개발사들이 트위터 서비스에 많은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결국 우리가 직접 나서야할 시기가 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트위터가 직접 앱을 내놓는 이유로 광고 수익 확대를 꼽고 있다.트위터 수익 모델 담당 직원은 아나미트라 바네지는 5일 한 컨퍼런스에서 “앞으로 한달내에 트위터 광고 플랫폼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트위터 공식 앱 출시 결정에 대해 시스믹 트윗덱 에코폰 등 그간 스마트폰용 트위터 프로그램을 개발해온 외부 업체들은 반발하고 있다.외부 개발자들의 활발한 참여가 트위터 발전을 주도해온 요인인데 이번 결정이 이같은 생태계 구조를 파괴할 수 있기 때문이다.트윗덱 개발사 베타웍스의 CEO 존 보스위크는 “지난 2년간 트위터의 혁신을 이끌어왔던 힘은 공짜로 기능을 개선해온 외부 개발사들”이라고 지적했다.트위터용 앱을 개발해온 개발자 가운데 일부는 항의의 표시로 자신의 트위터 메시지에 ‘#트위터앱노조(#unionoftwitterapps)’라는 단어를 넣기 시작했다.한 관계자는 “트위터는 지금까지 ‘천 송이의 다양한 꽃이 피도록 노력하겠다’며 외부 개발자들과의 협업을 강조해왔으나 이번 결정은 이를 뒤집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위터는 오는 14~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외부 개발자들이 참여하는 ‘트위터 개발자 컨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이다.이날 외부 개발자들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주목되고 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