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왔다. 사람들은 봄이 되면 집 밖을 나와 어디론가 가고 싶어 한다. 나도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활짝 펴기 위해 자주 바깥 나들이에 나선다. 서울의 거리를 걷거나 공원을 산책하기도 하고,지하철이나 택시를 타고 서울의 이곳 저곳을 구경한다.

서울 나들이를 하다 보면 새삼 도시의 규모와 많은 사람들을 보고 놀란다. 서울은 정말 거대 도시이다. 세계적으로도 서울에 필적할만한 규모의 도시는 많지 않을 것이다. 서울은 다양하고 특색 있는 문화와 볼거리도 많다. 세련된 도시풍의 지역,전통이 담긴 지역,젊은이의 거리 등을 지나다보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한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개인적으로 한국의 전통과 한국사람들의 활기찬 모습을 볼 수 있는 인사동을 좋아한다.

그런데 봄에 바깥으로 나들이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중요한 일은 교통문제다. 무엇을 타고 갈지,가는 곳의 길이 막히진 않을지 등 신경 쓸 일이 많다.

서울도 대도시라 그런지 교통체증이 심한 편이다. 특히 주말에 도심이나 근교로 나들이할 경우에 끔찍한 교통체증을 감수해야 한다. 서로 엉킨 차들과 경적소리,꽉 막힌 도로 등으로 숨이 막힐 지경이다.

물론 어느 나라나 대도시에는 교통체증이 있으며, 프랑스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주말과 명절 같은 날에 수천,수만대의 차량이 도심과 고속도로를 가득 메우는 한국의 상황과는 비교할 바가 아니다.

많은 한국인들은 길 위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도 직접 차를 운전하기 좋아하는 듯 보인다. 자가용이 편리해서인지 모르지만,때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국,특히 서울의 교통체계는 매우 편리하다. 지하철은 쾌적하며,어느 곳이나 갈 수 있다. 조금 붐비기도 하지만 다른 나라의 대도시에 비해 훨씬 낫다.

버스를 타기도 쉽다. 노선이 도시 전체에 잘 퍼져 있고,목적지에 따라 버스 색깔을 달리해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교통체중을 줄이기 위한 버스전용차로제 시행도 장점이다.

기차는 전국으로 철도망이 깔려 있고,서비스도 매우 좋다. 나는 우리 회사 지방 콜센터에 갈 일이 있으면 자가용보다 기차를 많이 이용한다. 안락하고 정시에 도착하기 때문이다.

주말과 공휴일만 되면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차량들을 보면서,난 도시민들이 자가용 몰고 나오는 것보다 대중교통을 한번 더 이용하면 어떨까 생각한다. 교통체증도 없고,시간도 절약할 수 있어 매우 유용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지하철과 버스 택시 등의 차량 간 연계시스템이 더 나아지고 서비스도 개선해 더 많은 사람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 하지만 지금도 서울의 대중교통은 편리하고 시민들이 이용하기 적합하다고 본다. 다가오는 주말에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서울의 곳곳을 누비며,즐거운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기 마르시아 AXA손해보험 사장 guy.marcillat@ax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