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초 발사시 오전될 듯…궤도진입조건 고려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의 2차 발사 일정이 점차 다가오면서 이번에도 작년처럼 오후 5시 정각에 발사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우주발사체 관련 학회 및 단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나로호의 2차 발사가 오는 6월 초로 잡힐 경우 작년 8월 25일 1차 발사 때와 달리 오전 시간대에 '최종발사사인'이 내려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ㆍ원장 이주진) 관계자들도 우주발사체의 이륙 시점은 발사 당일을 전후한 기상환경 조건과 함께 계절별로 다른 탑재 위성의 목표궤도 진입 조건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서 1차 발사 때와 차이가 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나로호에 탑재되는 과학기술위성 2호의 경우 겨울철인 11월∼1월에 발사할 경우는 오후에, 초여름철인 6월부터 7월 중순까지면 오전만 발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7월 하순은 오전, 오후 약 2시간씩 발사가 가능하다.

이외의 봄과 가을에도 오전, 오후 모두 가능하며 발사 가능시간은 약 2∼3시간 동안 지속된다고 항우연은 전했다.

이를 고려해 지난해 1차 발사에서 나로호의 발사 시점은 발사 당일 오후 4시40분부터 오후 6시37분까지 2시간 정도로 잡혔었다.

과학기술위성 2호는 태양 에너지를 동력으로 하기 때문에 궤도 진입 초기에 위성의 태양 전지판이 태양을 정면으로 바라보거나 혹은 최소한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지는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초기 운용 시 위성이 지구의 그림자에 가려지는 일식 조건이 궤도상에서 장시간 지속되면 위성의 전력 생산량이 줄어들어 임무 수행에 영향을 받는다.

위성체에서는 이를 고려해 위성이 궤도에 투입된 후 하루 동안의 각 궤도 주기 동안 10% 이하의 일식 조건을 필요로 한다.

만약, 궤도에 진입한 위성이 지구 그림자 속으로 들어가 태양 에너지를 이용할 수 없다면 자체 전지를 많이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운영되기 힘들다.

따라서 발사시간에 따른 태양의 위치와 위성 궤도면을 계산해 태양 에너지를 가장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시간대에 발사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위성이 궤도에 오를 때 태양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을 우주과학자들은 '하늘 문(발사창.Launching Window)이 열리는 시간'으로 불린다.

한편, 나로호 2차 발사일정은 준비상황 등이 순조로울 경우 나로호 관리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이달 중 결정될 예정이다.

하지만 나로호 발사일은 러시아와 공동 개발한 나로호 하단부가 국내에 도착한 시점부터 통상 두 달이 소요된 점을 감안하면 현재로서는 6월 초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연합뉴스) 김영섭 기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