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선관위, 어르신들 대상 투표연습.."2번나눠 8장 투표 헷갈려"

"헷갈리는 1인 8표 이렇게 투표합니다."

경남 김해시선거관리위원회가 6일 오후 김해 장유문화센터에서 지역 노인 100여명을 대상으로 모의투표를 실시했다.

이번 6.2 지방선거의 경우 역대 가장 많은 1인당 무려 8표를 찍어야 하기 때문에 투표에 따른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미리 투표연습을 실시한 것.
모의투표에 참여한 노인들은 이날 8장의 투표용지를 들고 투표소와 동일한 상황에서 투표를 시작했으나 역시 익숙하지 못한 상황이 곳곳에서 발생했다.

1차로 시작된 투표에서 4장의 용지(경남도교육감, 경남도교육위원, 경남도의원, 김해시의원)를 받아든 어르신들은 기표소에서 한참이 지난 뒤에야 한숨을 내쉬며 밖으로 나섰다.

다시 2차 투표에서는 4장의 투표용지(경남도지사, 김해시장, 비례대표 경남도의원, 비례대표 김해시의원)를 받아 노인들은 역시 기표소에서 한참 진땀을 흘렸다.

김해 노인대학 정모(70)씨는 "두번을 나눠 4장씩의 투표용지를 받아 투표를 했는데 지금은 솔직히 너무 헷갈린다"며 "교육감과 교육의원 투표용지에 적힌 `정당과 무관하다'는 말도 이해가 잘 안됐다"고 말했다.

교육감ㆍ교육위원은 정당과 기호표시 없이 추첨으로 정한 순서에 따라 후보자의 성명만 위에서 아래로 기재하게 하고 있는데 정당공천이 없다는 사실에 익숙하지 않은 유권자들은 상하배치가 여야 정당순으로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김해선관위 장성일 홍보계장은 "역대 가장 많은 투표를 해야 하는 유권자들에게 자신이 생각한 일꾼을 바르게 선택할 수 있도록 앞으로 지역을 순회하며 모의투표 체험과 공명선거 실천을 위한 홍보활동을 지속적으로 펼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choi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