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첫 안드로이드 OS가 탑재돼 출시됐던 SK텔레콤의 모토로이의 성적이 초라합니다. SK텔레콤은 이번달 삼성전자와 함께 두번째 안드로이드 폰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김의태 기자입니다. 국내 첫 안드로이드폰인 SK텔레콤의 모토로이가 판매된지 두달이 지났지만 부진한 성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출시전 예약판매만 2만대를 기록한 이후 3월말까지 모두 4만대 가량이 팔려나가는 데 그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는 최근 아이폰이 출시 넉달만에 50만대를 돌파한 것과 비교하면 초라할 정도입니다. 국내 첫 안드로이드 OS가 탑재된 스마트폰으로 큰 기대를 모았지만 초반 아이폰과의 싸움에서 기선을 잡지 못한 결과를 낳고 있는 셈입니다. 모토로이의 성적부진에 대해 통신업계에서는 성급한 출시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습니다. 우선 빠른 브라우징 속도와 DMB 등 다양한 기능에도 불구하고 아이폰에 비해 애플리케이션 숫자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입니다. 현재 아이폰의 앱스토어에는 8만개, 안드로이드마켓에는 2만개 정도의 애플리케이션이 등록돼 있는 상탭니다. 이와함께 유튜브 동영상 업로드 불가, 안드로이드 유료 애플리케이션을 구매할 수 없는 점 등이 국내에서 안드로이드폰이 반쪽서비스라는 한계점을 극명히 드러냈습니다. 특히 안드로이드 OS 자체 문제점도 모토로이를 구매했던 마니아 고객층들에게 적지 않은 원성을 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안드로이드폰은 애플리케이션을 내장 메모리에만 저장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는 점을 SK텔레콤에서 적극 알려주지 않아 일부 모토로이 구매고객들은 환불까지 요청했습니다. SK텔레콤은 모토로이가 8기가바이트 메모리라고만 선전만 했을뿐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충분히 다운로드 받지 못하는 원인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또 국내 게임사전심의와 관련 구글과 우리정부의 마찰로 안드로이드마켓에서 게임 카테고리 사용이 제한될 위기에 처해 있기도 합니다. 지난달 예정이였던 삼성전자의 안드로이폰 국내 출시가 연기된 점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지닌 이같은 여러 문제점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들이 적지 않습니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 안드로이드폰을 이번달 출시할 계획이지만 국내 첫 안드로이드폰, 모토로이가 결과적으로 가져온 안드로이드 진영의 부정적 평가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숙제로 남았습니다. WOW-TV NEWS 김의태입니다. 김의태기자 wowman@wowtv.co.kr